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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충격받았지만…'겨울잠' 각오하는 장기투자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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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가격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암호화폐의 가격은 4만1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금리인상은 화폐가치 하락의 속도를 늦추면서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의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가격이 한동안 의미 있는 반등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 거래 대신 장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수도 늘고 있다는 집계도 나왔다. 금융시장이 금리인상 충격을 흡수한 뒤 암호화폐 상승기를 다시 불러오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스위스계 금융기관 UBS는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겨울을 맞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3차례 많으면 7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UBS는 긴축으로 돌아선 연준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 속도와 정부 규제가 암호화폐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패닉 셀링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중개 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5개월 이상 전자지갑에서 머물면서 유통되지 않고 있는 비트코인의 개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수보다 매도의 양이 25% 이하를 기록하는 이른바 비유동적인(illiquid) 지갑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활발히 유통되는 코인의 수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노엘 애치슨 시장분석 총괄은 "지난 7월부터 1년 넘게 유통되지 않고 있는 비트코인의 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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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조사 업체인 델피 디지털은 자체 조사에서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단기투자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비트코인에 오래 투자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델피 디지털은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 추세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제 암호화폐는 금융의 주류로 편입됐으며, 이런 트렌드는 이전과 같은 급락은 불러오지 않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향후 가격을 정확히 전망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2017년 1000달러까지 갔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2020년 초 4000달러까지 내려갔던 가격은 다시 2021년에 크게 치솟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이 최근 몇 년간 시장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매매의 흐름을 짐작하게 하는 신호로 사용되기도 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래스의 비트코인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올해 초 10에서 29 사이에 움직이고 있다. 트리비오 캐피털 운용의 윌 해밀턴 트레이딩·리서치 부문장은 지수의 공포와 탐욕 지수에 따르면 최근이 매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전 시장에서 바닥은 2021년 7월과 2020년 3월이었다"면서 "당시에는 공포와 탐욕 지수가 19에서 10 사이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0에 가까울수록 공포가 높고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이 높다.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kax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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