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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햄스터 2천 마리 안락사 결정…"바이러스 돌연변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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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홍콩 당국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모두 안락사시키기로 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급하고 가혹한 결정이라며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공포 속 반려동물의 집단 유기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례와 관련해 채취한 바이러스에서는 일부 돌연변이가 발견돼 당국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파는 코즈웨이베이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23세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감염원이 불분명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약 3개월 동안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홍콩 지역사회에서 갑자기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되자 당국은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이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 '이상한 사례'라고 지적하며 조사 중이었습니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는 지난 18일 해당 애완동물 가게의 햄스터 11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로부터 이 점원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난 8일 이 가게를 다녀간 손님 1명과 그의 가족 1명 역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방적 조치로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콩 전역 햄스터 판매 가게 34곳은 잠정 운영을 중단하며, 약 150명의 손님이 격리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당국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며, 이들이 지역사회 델타 변이 출현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햄스터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실험이 진행돼왔으나, 실험실 밖에서 햄스터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것은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해당 가게의 농장 창고에서 채취한 환경 샘플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부연했습니다.

창고에는 햄스터를 비롯해, 친칠라, 기니아피그, 토끼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 동물 약 1천 마리도 모두 안락사 처리될 예정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고문이자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햄스터를 거치며 전염성이 더 강해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점원의 바이러스에서 일부 돌연변이가 발견돼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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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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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교수는 "점원의 바이러스에서 일부 돌연변이를 확인했다"며 "(이번 사례가)사람에서 햄스터로의 전염이라 하더라도 햄스터의 바이러스에도 돌연변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점원의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일부 변이는 세계 유전자 데이터뱅크에 없는 것으로, 우려를 키운다"고 밝혔습니다.

DNA 전문가인 길먼 시우 홍콩이공대교수는 밍크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이 이미 확인된 상황에서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이론상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햄스터에서 사람으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보다는 낮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2020년 11월 덴마크 정부는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되자 자국에 있는 1천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밍크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12명에게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돌연변이는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할 위험이 있다면서 모든 밍크를 살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덴마크 밍크 농장과 관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350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밍크를 집단 살처분하는 데 법적 근거가 있느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후 당국은 해당 조치에 사과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공중보건에 근거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발표 이후 몇 시간 만에 이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1만1천여 명이 서명했고, 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홍콩프리프레스는 전했습니다.

"모든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만큼 중요하게 여기는데 당국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죽이려 한다", "개나 고양이라도 이처럼 성급한 결정을 내릴 것이냐?", "햄스터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실증적인 증거가 없다"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니코라우스 오스터리더 홍콩성시대 수의과 교수는 SCMP에 "이는 너무나 가혹한 조치"라며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서 키우던 동물을 집단 유기할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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