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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日 방위상 "북한 미사일 형태 다양화...중대하고 임박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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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연초 북한이 연이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급속하고 꾸준한 기술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7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 미사일의) 발사 형태가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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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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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방위상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두 발의 미사일은 북한이 2020년 3월에 발사한 적이 있는 고체 연료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이 '신병기' '전술 유도무기'라고 호칭하는 것으로 사정거리는 추정 400㎞ 정도, 최고 고도가 100㎞ 미만으로 낮아 레이더 등으로 추적이 어렵다. 변칙적인 궤도를 그릴 수 있는 미국의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타킴스(ATACMS)'와 유사하다.

기시 방위상은 북한이 올해 초부터 4회 발사한 미사일은 종류와 궤도의 특징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발사 징후 파악이 어려운 비밀성과 기습적인 공격 능력 향상 등 급속하고 꾸준히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우리나라(일본)의 안전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북한이 앞서 14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2019년에 반복적으로 발사한 러시아 '이스칸데르'의 유사형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낙하시 궤도가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5일과 11일에 발사한 미사일은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는 궤도가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11일 미사일은 비행 중에 수평 방향을 바꿨으며 최대 속도도 음속의 10배에 달했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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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일본 국회에서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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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 등 자국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7일 국회 시정방침연설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 향상을 이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대략 1년에 걸쳐 새로운 국가안보전략, 방위 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적기지 공격 능력'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하는 등, 속도감을 갖고 방위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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