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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尹·李 GTX공약에 평택·안성 집값 널뛰기...홍남기 "심각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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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상보)]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2022.1.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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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에 대해 정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선 공약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들썩이는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선 여야 대선후보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신설 등 공약을 내놓으면서 관련 지역 주택 가격이 뛰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선거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모니터링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여야 대선후보의 교통·주택 개발 공약에 따른 집값 상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7일 "GTX 3개 노선 중 A와 C 노선을 평택까지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3개 노선으로는 수혜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심각한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3개 노선 신설을 공약했다.

윤 후보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파주 운정에서 동탄으로 이어지는 A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인천 송도에서 경기 마석까지 이어지는 B노선은 춘천까지, 덕정~수원을 잇는 C노선은 동두천~덕정~수원~평택으로 연장한다는 공약이다. 윤 후보는 또한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으로 서울~동두천~연천 남북 고속도로 건설, 평택~안성~부발 단선전철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지난 16일 "윤 후보가 춘천까지 가는 GTX를 연결하겠다는데 좋은 생각이고 타당성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의 현안 과제"라며 "GTX A·B·C 노선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한편 C 노선을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공약과 관련된 일부 지역은 최근 집값 상승률이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평택의 전주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월 3일 0.04%에서 1월 10일 0.14%로 올랐다. 같은 기간 안성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0.11%에서 0.22%로 뛰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정부·차기정부를 떠나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므로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시장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속도내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강남 4구가 2개월 연속 내리며 하락폭도 11월 -0.05%에서 12월 -0.86%로 확대된데 이어 △서울 -0.48% △수도권 -1.09% △전국 -0.91% 모두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2주 주간동향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 하락을 보인 기초지자체가 △성북 -0.01 △노원 -0.03 △은평 -0.01 △금천 -0.01 등 4개로 확대된 가운데, 한강 이북지역(강북권)에서 1년반 동안의 가격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1→1.25%)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시장여건 역시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전청약 진행상황에 관해선 "21일에 지난해 12월분 사전청약 1만7000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이 마감될 예정"이라며 "작년 총 3만8000호의 사전청약 과정에서 공공분양 기준 평균경쟁률 21 대 1로 최근 5년 수도권 평균경쟁률 2.6 대 1을 크게 웃도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비중이 7월 44.8%에서 11월 39.9%로 하락하는 등 젊은 세대의 추격매수 심리 진정과 시장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22년에는 물량 확보와 질적 제고 측면에서 주택공급의 첨병인 사전청약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량 측면에서는 작년 대비 약 2배 수준의 7만호를 공급하되, 이중 면적(중대형)·브랜드 등 선호도가 높은 민간물량을 절반 이상인 3만8000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질적 측면에서도 서울 도심지역 최초 실시(4000호 내외, 도심복합사업 등), 공공자가주택 사전청약 최초 실시, 경쟁률이 높았던 3기 신도시 물량의 대폭 확대 등 수요자 친화적 공급유형을 도입하고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 의왕고천 등 6000호, 3월 인천영종 등 9000호를 포함해 매월 사전청약을 실시하며 대국민 체감도를 제고하겠다"고 했다.

가계 대출 규모와 관련해선 홍 부총리는 "연초 가계대출 급등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은행권 기준으로 지난 1~14일 증가액은 작년 동기간 4조원의 30% 수준인 1조2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향후 분기별·금융기관별 유동성 점검 등 총량관리 뿐만 아니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을 병행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코로나19(COVID-19)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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