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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하 올림픽] ‘겨울 없는 나라’ 아이티·사우디도 겨울올림픽 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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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크럼프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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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크럼프턴(37)은 스켈레톤 선수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그는 겨울스포츠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법한 태평양 섬(아메리칸 사모아)의 대표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미국 〈에이비시〉(ABC) 등의 보도를 보면, 그는 원래 미국 대표팀 선수로 8년간 뛰면서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다. 하지만 내부 관리 분쟁이 생기면서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야 했고 고향인 케냐 대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 이후 폴리네시아계의 할머니 혈통을 따라 아메리칸사모아올림픽위원회에 문의를 했고 그의 뜻이 받아들여지면서 올림픽 출전길이 열렸다.

아메리칸 사모아 선수가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크럼프턴이 처음은 아니다. 1994 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 때 2인승 봅슬레이팀이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42개 팀 중 39위를 했다. 크럼프턴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메리칸 사모아의 첫 번째 슬라이더라고 주장할 수는 없으나 현재는 유일한 슬라이더이고 이번이 겨울스포츠의 지평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베이징겨울올림픽에는 크럼프턴처럼 ‘겨울’이 없는 나라 대표로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여럿 있다. ‘쿨러닝’(1988 캘거리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을 그린 1993년 영화)으로 인식되는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사상 처음으로 3팀(4인승, 2인승, 여성 모노밥)이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자메이카는 이번에 알파인 스키 선수(벤저민 알렉산더)도 처음으로 파견한다. 알렉산더는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디제이(DJ) 로 일하다가 스키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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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알렉산더. 국제올림픽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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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쿼터를 배정받아 사상 최초로 알파인 스키 선수를 내보낸다. 아이티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됐던 리처드슨 비아노가 아이티 대표로 나서게 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올림픽 참가 자격을 갖춘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할 예정이다.

도너번 카리요(23)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 피겨 대표(남성 싱글)로 베이징 은반 위에서 연기하게 된다. 그는 2018년 멕시코 피겨 사상 최초로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을 성공시키는 등 멕시코에서는 피겨 전설이 되고 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케냐 출신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사브리나 시마더(24) 또한 다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에콰도르는 사상 최초로 여성 알파인 스키 선수를 베이징으로 보내고 나이지리아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겨울올림픽 참가 새 역사를 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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