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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 당분간 자력 반등 시도할 듯…安 어떤 전략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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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주요 변수로 급부상 /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여부에 따른 전략 마련 고심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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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을 50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여부에 따른 전략 마련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18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안 후보는 10%대 중반 지지율로 뒤를 잇는다.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한창 상승세인 안 후보가 현재로선 윤 후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안 후보가 앞선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5.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4.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4.4%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3.4%, 윤 후보가 35.9%, 안 후보가 15.6%를 기록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31.7%, 윤 후보가 32.8%, 안 후보가 12.2%를 나타냈다.

'다자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선두 후보들과 승부를 다투기에는 어려운 위치다.

반면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최근 1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도 다자 구도에서 이 후보와 접전 속에 선두를 다투며 선전하고 있다.

윤 후보로서는 현재의 다자 구도에서도 '해볼 만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안 후보는 다자 구도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하면 곳곳에서 '파란 불'이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43.0%는 이 후보, 42.4%는 윤 후보를 꼽았다. 0.6%p(포인트) 격차로 초박빙 양상이다.

이어 '대선이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37.9%는 이 후보, 47.7%는 안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8%p 앞선 수치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나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안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 후보와의 격차가 윤 후보로 단일화때보다 두자릿수 이상 더 커진다.

여론조사의 이같은 흐름은 양 측에 서로 다른 단일화 전략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양 측은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안 후보가 하고 싶을 것"이라며 "완주했을 때 본인의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단일화를 가정하지 않고 윤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가 완주를 하는 3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인 만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충분히 자력으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신감을 잃고 섣불리 단일화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또한 단일화가 끝내 불발되더라도 대선날 '될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고든다면 승리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 내홍을 수습하며 20대 남성을 모멘텀으로 지지율 반전을 끌어낸 기세를 이어 앞으로도 단합된 목소리와 국민 체감형 정책으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논란도 예상과 달리 큰 위험이 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의 이같은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대선 전날까지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하는 안 후보는 지금보다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

안 후보로선 일단 자력으로 지지율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되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단일화 승부가 벌어질 경우 안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단일후보로 누가 더 낫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안 후보는 50.3%를 기록해 윤 후보(33.5%)를 오차범위 밖인 16.8%p 격차로 앞섰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지지하는 후보를 묻자 안 후보(48.3%)가 윤 후보(36.4%)보다 11.9%p 높았다.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적합도'의 경우 41.3%는 안 후보, 36.3%는 윤 후보를 꼽았다. '경쟁력' 질문에서는 윤 후보 38.5%, 안 후보 35.9%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내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윤 후보의 경우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 가능성이 있고, 다자구도로 갈 경우에도 지금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가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단일화에 나서야 승산이 있는데 여론조사상 수치는 앞선다 하더라도 실제 결과는 알 수 없다"며 "안 후보의 개인기로 조직력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극복만 하면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처럼 단일화 압력을 버티고 독자 완주를 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당시 안 후보는 21.41%를 득표했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3%를 득표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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