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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n 기장] '무조건 승격' 없었다...현실적 접근-목표 내세운 K리그2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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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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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기장] 신동훈 기자= 예년과 달리 K리그2 팀들은 보다 현실적인 접근과 목표를 갖고 시즌 준비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캠프가 18일 부산 송정에 위치한 송정호텔에서 열렸다. 이날엔 K리그2 소속 충남아산, 부산 아이파크, 부천FC1995의 감독들과 주축 자원들이 자리했다.

K리그2에 있는 팀들인 만큼 질문들 대부분은 승격과 관련됐다. 올시즌부터는 승강 제도가 바뀌어 K리그2에서 최대 3팀까지 승격이 가능하다. 1위 팀은 자동으로 올라가고 2위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3위부터 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K리그2 팀들 입장에선 승격 기회가 늘어난 셈이었다.

하지만 세 팀 모두 '무조건 승격'이란 단어를 외치지 않았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과거 K리그2 팀들이 시즌 전 기자회견을 하면 "앞뒤 안 재고 승격할 겁니다"라는 문장을 대부분의 팀들이 말했다.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게 눈에 보였다. 자신들의 전력과 냉정한 K리그2 내 위치는 고려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 페레즈 부산 감독, 이영민 부천 감독은 달랐다. 감독들이 내세운 목표를 보기 이전에 각 팀 상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충남아산은 K리그2 최저 연봉 팀이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아 선수 재계약,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더 지원이 적은 상황이다. 외인 영입이 없는 점에서 드러난다.

부산은 2020시즌 강등 후 페레즈 감독을 선임해 새 시대를 천명했다. 여러 선수들을 내보내며 새 판짜기에 돌입했는데 주로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페레즈 감독의 아이들로 불릴 정도로 팀 자체 평균 연령이 매우 낮아졌다. 안병준, 박종우 같은 이들도 있으나 팀 전체적으로 보면 경험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조직력 구축을 확실히 못하고 있는 부산이다.

부천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이 매우 많다. 선수 육성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있으나 풍부하지 못한 재정 상황이 유망주들로 팀을 구성하게 된 원인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결정적 원인도 어린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적응을 못할 때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경험치를 얻은 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부천 선수들은 매우 어리다.

재정 지원이 충분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가득하다고 해서 승격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봐야할 건 가능성이다. 팀이 가진 실제 조건보다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시즌 준비를 한다면 전체 농사를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맞는 목표를 정한 뒤 한 발자국 나가가며 발전하는 게 더 맞는 팀들이 있을 수 있다. 충남아산, 부산, 부천 감독들은 일단은 과정에 더 주안점을 둔 듯하다.

박동혁 감독, 이영민 감독은 중위권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은 "5위 이상 올라가는 건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영민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얼마나 더 득점하고 실점을 줄여야 할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레즈 감독 경우는 "시즌 후반부가 되면 승격에 대한 청사진을 말하겠다"고 정확한 목표를 말하는 걸 주저했다. 페레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종우는 "감독님은 확실한 프로젝트가 있다. 승격에만 몰두하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팀을 만들 계획이시다"고 지지했다.

승격에 대한 당찬 포부와 자신감은 보기 어려웠지만 점차 현실적으로 팀 운영을 생각하는 K리그2 팀들의 고민이 엿보였던 기자회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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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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