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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이버, 빗장 열리는 게임앱 결제시장 뛰어든다…구글클라우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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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갑질방지법' 계기로 열린 게임앱 외부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

구글클라우드가 장악한 게임통합관리 플랫폼 틈새 공략

뉴스1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통합 관리 플랫폼 '게임팟'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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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토종' 사업자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구글갑질방지법'(인앱결제강제금지법) 제정을 계기로 촉발된 게임앱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노리는 건 단순히 결제 시장이 아니다. 결제 서비스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통합 관리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에도 게임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법안 개정으로 구글과 애플의 자체결제 이외의 게임앱 결제 시장이 열리자 결제까지 결합한 '원스톱' 방식으로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갑질방지법' 시행에 게임사 대상 외부 결제 시장 진출

네이버클라우드는 18일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과 함께 자사 게임 전용 통합 매니지먼트 서비스인 '게임팟'에 국내 최초로 외부 결제 서비스를 연동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게임사는 '앱마켓 글로벌 양강'인 구글과 애플의 자체 결제방식만 써야했다. 하지만 구글갑질방지법이 시행되면서 구글과 애플 이외의 결제를 쓸 수 있게 되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외부 결제 모듈과 게임 서비스를 연동하는 국내 첫 사례다.

해당 서비스는 2월18일 추가될 예정이다. 외부 결제가 이미 허용되는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에는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는 세부 정책안이 정비되면 이에 맞춰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관계자는 "아직은 양대 앱마켓 사업자가 제3자 인앱결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단계여서 앞으로 수수료율 등 방식에 대한 논의가 더 있을 거 같다"며 "외부 결제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 게임사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18일부터 구글 결제 시스템 대신 제3자 결제 방식을 이용할 경우 기존보다 4%포인트(p) 수수료를 낮춰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한국 앱스토어상의 앱 내 제3자 결제 서비스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제3자 결제 이용 시 현재 30%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외부 결제 서비스를 통해 구글 및 애플의 인앱결제만 가능했던 모바일 게임 결제 구조를 개선하고, 개발자들의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위해 각 결제 모듈마다 별도의 개발 없이 간단한 연동만으로 외부 결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3N'(넥슨·넷마블·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들이 해외 앱마켓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금액은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네이버클라우드 한상영 전략&기획 상무는 "이번 외부 결제 서비스 연동은 인앱결제에서 외부 결제로의 유입을 증가시켜 게임 내 결제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곧 다날에 본인인증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으로, 게임팟 이용 고객사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게임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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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날 박지만 상무와 네이버클라우드 한상영 전략&기획 상무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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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결제 자체보다 '클라우드 기반 게임통합관리 플랫폼' 주목

네이버의 노림수는 외부 결제 시장 자체보다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외부 결제 모듈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게임 전용 통합 매니지먼트 서비스 '게임팟' 연동 서비스로 제공된다.

게임팟은 지난 2018년 출시된 게임 통합 운영 서비스다. 게임개발 SDK, 인증, 결제, 운영, 통계, 고객지원 등 다양한 게임 운영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사가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운영 및 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게임팟은 다날이 보유한 다수의 글로벌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제휴를 통해 외부 결제 시스템과 간편하게 연동이 가능하며, 신용카드부터 휴대폰, 계좌이체, 가상 계좌 그리고 상품권 및 가상자산 페이코인(PCI)까지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즉, 결제부터 게임 운영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 원스톱 게임 통합 관리 서비스는 기존에 구글 클라우드가 장악해 온 영역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체 게임 운영 및 관리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 게임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카루스M'을 서비스 중인 밸로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등이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이 같은 중소·중견 게임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솔루션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는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 게임 관리 역량이 있지만, 중소 개발사의 경우 자체적인 개발이 어려워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외부 결제 서비스의 성공 여부보단 이 같은 서비스가 나왔다는 것 자체로 앱 결제 시장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 같은 외부 결제 서비스는 지속해서 나올 거고, 결제 시장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게임사들이 인앱결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한 건 앱마켓 플랫폼사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글로벌사 시장 공략이나 진출에 있어서 플랫폼사가 효율적인 인프라 환경을 제공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중견 게임사에는 구글이 패키지 형식으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협의해 온 부분이 있고, 작은 기업들인 이런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경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밀접하게 서비스를 잘하고 있는데 게임 쪽에서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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