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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장에 고성능차 경쟁 ‘후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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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기아, 올해 EV6 GT 출시 예정... 제로백 3.5초
내연기관 고성능차 출시도 이어져


한국일보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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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에 '고성능차' 경쟁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최근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주력 차종으로 떠오른 전기차종을 포함해 완성차 업계의 터줏대감인 기존 내연기관 차량 내에서도 프리미엄 신차 출시가 잇따라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에너지 효율에 다량의 탄소 배출까지 동반한 내연기관 차량 진용의 경우엔 친환경적인 평가에선 다소 부정적이지만 고성능 차종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술력 강조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주행에 흥미를 가진 소비자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고성능 전기차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인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가 출시 대기 중이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는데, 4초 이내면 슈퍼카로 불린다. 최고속도도 시속 260㎞에 달한다. 벤츠도 'AMG EQS 53 4MATIC'을, BMW는 'i4'를 내놓는다. 제로백은 각각 3.8초, 3.9초다. 특히 AMG EQS 53 4MATIC의 경우 엔진 출력을 크게 높이는 '부스트 기능'을 작동시키면 제로백이 3.4초까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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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전기차인 AMG EQS 53 4MATIC. 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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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고성능 전기차인 i4. BMW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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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탄소 배출이 '제로(0)'인 고성능 전기차의 경우 친환경차로 분류되기엔 어색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적은 에너지로 주행거리를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고성능 전기차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어서다. 더욱이 전력 생산의 많은 부분을 여전히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고성능 전기차는 친환경 흐름과 배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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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인 RM20e.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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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완성차업체들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올인 전략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적인 행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높은 마력과 이를 견디는 차체, 주행보조 등 모든 면에서 최첨단 성능이 필수적인 고성능차는 고객들에겐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과시에 필요한 맞춤형 카드다. 현대차가 지난 2020년 말 고성능 전기차인 RM20e를 선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RM20e는 제로백이 3초도 걸리지 않으며, 시속 200㎞까지 도달하는데 9.88초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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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N.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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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차량 진용의 속내도 유사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 출시에 신경을 곤두세운 이유다. 벤츠는 올해 도로 위의 레이스카로 알려진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쿠페'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고, BMW는 올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의 고성능 버전인 ‘M850i’와 완전변경 모델인 2시리즈 쿠페의 고성능 버전 ‘M240i 쿠페’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성능 브랜드 ‘N’이 들어간 ‘코나N’과 ‘아반떼N’을 잇따라 출시, 고성능차 시장에서 존재감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는 뛰어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며 "친환경차 시대에도 고성능 내연기관차는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으며 수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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