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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담대도 비대면으로”… 은행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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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출시계획 밝히면서 가열

신한銀, 시장 영향력 강화 나서

절차 개선·다세대 등으로 확대

하나銀, 4분기 15%가 비대면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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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비대면 상품 경쟁이 불붙고 있다.

신한은행은 18일 비대면 주담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월 말까지 모바일 뱅캥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앱으로 주담대를 신청하고 1개월 내 실행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첫 비대면 주담대를 내놨고, 이어 같은 해 9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신청부터 대출까지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아파트는 물론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도 이 상품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가 가속화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2월 NH농협은행이 비대면 아파트 대출을 시행하고, 4월에는 하나은행도 가세했지만 은행들의 비대면 주담대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전 은행권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 판매 비율은 5%를 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완전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연내(지난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이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 등 주택종류에 관계없이 주택구매부터 대환대출까지 영업점 방문 없이 가능한 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에 일찌감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내놨지만,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만 가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연립주택과 다세대, 오피스텔 구매와 전세까지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으로 비대면 대출을 확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은행 점포가 축소되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은행 점포가 축소되면 비대면 영업이 더 중요해지는데, 은행의 가계 대출 핵심 상품인 주담대를 온라인으로 어떻게 더 잘 팔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이 중 778조8000억원이 주담대다. 비율로는 가계대출 중 73%를 차지한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이벤트에 나선 것도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아직 비대면으로 대형 대출을 받기 껄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비대면 주담대는 이미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아파트 주담대의 15%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파트 대출도 최근 출시 1년 만에 총 대출금이 1조원을 넘겼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주담대 상품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 1분기 공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주가가 추락하며 주춤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로서는 주담대 상품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정부 규제로 대출이 막혀 있던 시중 은행들도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비대면 주담대 판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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