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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금리 오른다더니 '연 7%대 적금'도 나왔다···'상상'이 만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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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최고 연 7%대의 고금리 특판 적금상품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도 연 2%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연 3%대 정기예금 상품도 나올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1일 최대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크크크777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777명씩 가입 신청을 받는다. 7개월 만기로 매달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전용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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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고려저축은행도 다음 달까지 최대 연 5%의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 ‘GO BANK 정기적금’을 판매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다만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2%의 기본 금리에 더해 예·적금 상품을 최초로 개설한 뒤 한 달 이내에 해당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입자의 신용점수(나이스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해부터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39%로, 지난해 4월 말(1.61%)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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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잔고 쌓여가는 저축은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곳은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동양저축은행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2.70%(1년 만기 기준)다.

지난해부터 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며 예·적금 잔액도 100조원에 육박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말잔)은 98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4월(83조7100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이 잇따라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인 데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는 4월부터는 저축은행 예대율(대출 등 여신 잔액을 예·적금 등 수신 잔액으로 나눈 비율)을 100%로 지켜야 한다. 주요 수익원인 대출을 많이 내주려면 예금과 적금 등 예수금을 이전보다 더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시중은행이 수신 금리를 더 인상하면 저축은행도 이용자를 지키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특히 예대율이 100%를 넘는 소규모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 각종 특판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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