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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2조원 '세기의 딜'…MS, 블리자드 품고 메타버스 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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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80조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품는다. 지구촌 IT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MS가 미국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약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결과에 따라 MS가 곧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주 금요일 주가에서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액티비전 주가는 거래 중단 직전까지 전장 대비 약 38% 상승한 65.39달러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의 사상 최대 규모 인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를 위한 협상 최종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리자드가 개발한 대표적 게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이 있다.

MS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에 매입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의 뒤를 이어 전 세계에서 셋째로 규모가 큰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MS는 모바일과 PC, 콘솔 게임 시장에서 게임 관련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기반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메타버스 사업 본격화를 위한 승부수로 평가한다. MS를 비롯해 애플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은 유망한 사업 성장성을 간파하고 최근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1485억달러에서 2030년 1조5000억달러(약 178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S의 이번 블리자드 인수는 앞서 '세기의 딜'로 불렸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 규모(4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국가별 규제 당국과 업계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 주요 기업은 물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 경쟁당국도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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