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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광주 검출률 80%…‘파죽지세 오미크론’ 호남선 이미 우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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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방역당국 “전국 첫 유입 이후 한 달 만에 넓고 빠르게 확산”
경북·강원 등서도 높은 검출률…전국 단위 우세종 ‘초읽기’

경향신문

추위 녹이며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18일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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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기준 호남권 국내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 검출률은 59.2%, 광주의 경우엔 80%에 달했다. 지역사회 n차 전파가 먼저 일어난 비수도권부터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9~15일) 호남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59.2%로 12월 넷째주 20.9%에서 3주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광주의 경우 이달 8~14일 오미크론 감염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전국 권역별로 봤을 때 호남권에서 오미크론 검출률이 가장 높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호남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은 것은) 전국에서 먼저 오미크론이 유입됐고 이후에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돼 전파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남권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난해 11월25일 이란에서 입국해 전북으로 온 유학생 A씨다. A씨는 지난해 12월5일 확진 판정을 받고 11일 오미크론 확정 사례에 포함됐다. 이후 A씨의 가족→전북 어린이집→전남 어린이집→광주 호프집 등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1일인데 조기에 오미크론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면서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에서 주간 오미크론 검출률이 1.8%였던 때 이미 호남권은 20.9%였다. 변이 감염 여부는 전체 확진자 중 일부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하는데, 지난주 전국의 분석률이 21.2%인 데 비해 호남권의 분석률은 35.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호남권 확진자 규모도 증가세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월 다섯째주 237.4명, 1월 첫째주 248.6명, 1월 둘째주 428.6명으로 급증했다. 1월 첫째주 호남권 오미크론 검출률은 37.1%, 둘째주는 59.2%로, 이 주간에 우세종화가 이뤄졌다. 지역사회 전파 이후 약 한 달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우세종화하는 무렵엔 일주일 새 확진자가 약 1.7배 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18일 전국 단위에서 거리 두기 강화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방역조치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고 보기 어렵다.

호남권 이외에도 지역사회 전파가 먼저 일어난 비수도권(경북권 37.1%, 강원권 31.4%)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다. 방역당국은 주한미군 부대에서 지난 4~10일 15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경기 평택 부대에서는 오미크론이 상당수 검출되고 있다. 박 팀장은 “주한미군 확진자는 하향 추세”라면서도 “오미크론이 특정 지역에 체류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무증상·경증으로 전파돼 인근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전파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수도권보다) 더 높다”며 “이런 영향으로 비수도권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르면 이번주 전국 단위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비수도권 확산 속도를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고, 확진자 급증 시 치료·대응전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김향미·민서영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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