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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습격 초읽기, 내달 하루 확진 2만명 "또 타이밍 놓치면 희생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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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들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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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같다”

대다수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현 상황을 이렇게 평가한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00~4000명대를 오간다. 지난달 중순(7000명대)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 매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습격이 본격화하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1일께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1주차에 12.5%였던 오미크론 검출률은 일주일 후인 1월 2주차에 26.7%로 늘었다. 매주 더블링(배가)하고 있다. 당국은 델타의 2~3배에 달하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볼 때 확산이 본격화된 2월 말쯤이면 일일 확진자는 1만~3만 명, 위중증 환자는 700~1700명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위중증률, 델타의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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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렇다면 현재의 의료 체계로 감당 가능할까. 방역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적됐던 중증 병상은 오히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경구용 치료제라는 무기까지 손에 쥐어서다. 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위중증률이 약 3분의 1이다. 이 수치를 국내 상황에 대입해보면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은 0.6% 정도로 추정된다. 하루 2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하루 120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위중증률을 절반 정도로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적극 사용한다면 위중한 환자를 60명대로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 위중증률이 1.9%(국내 기준) 정도인 델타 변이의 경우 일일 확진자 4000명 기준 76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보다 적은 숫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중증 병상 확충에 적극 나선 데다가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경우 중환자 병상은 2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14일 내놓은 오미크론 확산 대비 방역ㆍ의료 대응체계 전환 대책에서 1월 말까지 중증ㆍ준중증 병상 1578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내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의 3차 접종이 꽤 진행됐기 때문에 중증화율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 병상 자체는 어느 정도 확보가 된 것 같은데 문제는 장비와 인력”이라며 “크게 잡아 중증 병상의 4분의 1 정도는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당장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병상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추가 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료제 확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재 정부가 계약한 경구용 치료제는 100만4000명분으로 1월 말까지 약 3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정재훈 교수는 “치료제 확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라며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증상·경증 확진자 관리 관건…대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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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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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무증상·경증 확진자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와 달리 위중증률은 낮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만 명에 이르는 무증상ㆍ경증 환자를 확진 초반에 분류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대응 방안에는 초기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위해 이들을 관리할 의료기관을 늘리고 진료 기능을 강화한 거점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오미크론 우세화가 목전에 다가온 지금 진전된게 별로 없다.

엄중식 교수는 “지난번 확진자가 폭발했을 때도 환자 분류가 제대로 안 돼 재택치료 도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의 대책이 두루뭉술하다”고 비판했다. 엄 교수는 “초기 확진자 분류가 잘 될 수 있도록 재택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환자 지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미접종자의 경우 아예 초기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시켜 의료진의 정밀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부는 그간 환자 증가 시기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환자가 늘어난 다음에 개입해서 계속 중요한 고비에 타이밍을 놓쳤고 희생자를 많이 냈다. 이번에도 ‘확진자가 7000명이 되면 오미크론 대응을 하겠다’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천 교수는 “(동네의원의) 1차 진료나 재택치료의 준비가 안돼 이대로라면 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환자 이송 등도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PCR 진단검사·역학조사 축소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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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72명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추위에 손을 꽉 쥐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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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검사·역학조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코로나19 PCR 검사는 무료로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현재 75만건 수준인 PCR 검사 역량을 85만건까지 확대하고, 검사량이 급증해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65세 이상 고령자 등 감염 취약 고위험군과 ▶지정된 의료기관의 의사 소견 상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자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양성자 등을 우선적으로 PCR 검사를 받게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검사 희망자는 동네의원 등 민간의료기관에 방문해 PCR 검사보다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15~30분 이내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이 때는 검사비와 진료비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아직 어떤 의료기관이 코로나19 검사·진료에 참여할지, 비용은 어떻게 분담할지 결정된게 없다.

김동현 한림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K방역의 장점으로 꼽혔던 3T(검사·추적·치료) 전략은 가능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는 증상이 높게 나타날수록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증상이 약해 위음성(가짜 음성)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선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씩 걸리니 신속항원검사를 많이 활용하는데 우리는 가능할 때까지는 PCR 검사를 하는 쪽으로 원칙을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천병철 교수는 “오미크론은 아무리 막는다해도 널리 퍼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백신 접종에 더해 집단감염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라면서도 “다만 확산 속도를 조절해야하는데, 지나치게 빨리 퍼지면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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