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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택 화재 당시 소방 무전 녹취록 단독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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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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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소방관 3명이 구조활동을 벌이다 사망한 평택 냉동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사건 당시 소방 무전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SBS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소방청 무전교신 내역에는 소방관 3명이 구조활동에 투입돼 고립된 상황이 담겼습니다.

평택 냉동창고에서 큰 불이 잡혔던 1월 6일 오전 8시 반쯤 숨진 3명이 소속된 송탄소방서 구조대 3팀은 창고 2층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오전 08시 26분 자원대기소 여기 송탄구조 3팀장(고 이형석 소방경)

오전 08시 28분 1층 구조대원이 진압했는데 지금 밑에서 수관을 올려야하는데 수관이 부족해요 이쪽으로 좀 신속하게 갖다 주세요.


8시 32분쯤 송탄소방서 지휘부에서는 구조3팀에 인명검색을 추가로 지시했습니다.
오전 8시 32분 아 구조 3팀장, 3팀장. 후면 그 2층, 2층 부근 좀 인명검색좀 추가로 실시를 좀 해주세요.

오전 8시 32분 현재 수관연장하고 용기도 갈아야하고 지금 아직도 수관연장이 안 되고 있어요.


9시 1분, 구조3팀은 현장으로 들어간다는 무전을 남긴 뒤 다시 무전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전 9시 1분 구조3, 4 지금바로 현장으로 들어가겠음.


9시 7분에 송탄소방서 지휘부는 불이 다시 커지자 구조대에 철수를 지시합니다.
오전 9시 7분 송탄구조 전원 철수. 송탄구조 철수하세요.

오전 9시 10분 송탄구조 긴급탈출. 긴급탈출.


9시 12분, 현장에선 3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하고 고립된 상태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오전 9시 12분 송탄구조대 두 명 자력 탈출했고, 3명 현장에 고립된 상태인 것 같음.

오전 9시 15분 송탄 구조 이형석 팀장 외 2명, 함몰. 현장에 고립된 거 같아요.


이번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족들은 인명 구조 작업에 투입될 당시 라이트라인(발광 케이블)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소방 무전에는 이미 고립된 3명을 수색하는 시점에서야 라이트라인을 챙기라는 무전이 포착됩니다.
오전 9시 35분 서탄펌프는 라이트라인 하나 가져오세요. 라이트라인 하나 가져오세요.


소방청 측은 수관이 구조대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답변한 바 있지만, 검은 연기 속에서 라이트라인 없이 구조대가 길을 찾아 나오는 게 가능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소방청 측은 유족들에게 구조대가 '스마트 인명구조기'를 사용하고 있어 30초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맨 다운'(Man down, 쓰러짐) 신호가 온다며 안전을 지켜서 구조활동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전 녹취록에는 스마트 인명구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오전 9시 36분 시스템상 신장센터 최OO 반장 맨다운 상태 확인됨 확인요망.

오전 9시 44분 최OO 스마트 인명구조기 떴는데 확인되는지.

오전 9시 44분 최OO 대원은 현장에 있어요. 신장하나를 호출.


이상 없는 대원에 대한 '맨 다운' 신호로 혼란이 일자 당시 무전에는 "자꾸 경보기 오류가 나온다"는 토로도 담겼습니다 10:12 현장대원 출동지원시스템상 최OO 대원은 이상 없는 걸로 나왔어요.
오전 10시 13분 최OO은 지금 이상 없는 걸로 시스템에 정상으로 나오는데 자꾸 스마트 경보기가 오류가 나오는 것 같아요.

오전 10시 14분 현재 송탄소방서 구조대 전00 맨다운 발생, 맨다운 발생입니다.


스마트 인명구조기 시스템에는 현장에 출동해 문제가 없었던 최 모 대원과 전 모 대원에게 '맨 다운' 신호가 나왔지만, 정작 앞서 고립된 숨진 3명의 구조대원들의 실제 '맨 다운'은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평택 화재 사고로 소방관 3명이 숨지면서 화재진압 활동에서 소방관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장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방노조는 "우리는 불 끄는 기계가 아니다"며 처우개선과 안전 확보 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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