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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재개?···신라젠 17만 개미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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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상폐여부 심사 진행

母회사 엠투엔 긴장속 주가 하락

거래 재개땐 바이오株 투심 회복

'거래 정지' 코오롱티슈진도 관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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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영진의 배임 및 횡령 문제로 약 1년 8개월간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215600)의 거래 재개 여부에 ‘17만 개미’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048260)·셀트리온·코오롱티슈진(950160) 등 바이오주를 둘러싸고 이슈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번 신라젠에 대한 결과가 코스닥과 바이오업종 투자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된 기심위는 지난해 12월 신라젠이 제출한 개선계획이행내역서를 바탕으로 거래 재개, 상장폐지, 속개 여부 등을 심의했다. 이날 신라젠의 기심위 결과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며 최대주주 엠투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11% 하락한 1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최대주주 교체 및 자금 확충 등에 나서며 그간 거래소가 요구했던 거래 재개 조건을 대부분 갖춘 만큼 결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임원 2명이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같은 해 5월부터 약 1년 8개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지난해 기심위를 통해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신라젠은 엠투엔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고 총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는 등 거래소가 내건 과제를 완료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신라젠 주주의 기대처럼 거래 재개 결정이 날 경우 신라젠은 곧바로 다음날인 19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 경우 신라젠에 묶여 있던 약 16만 5,600만 명의 개인주주들의 자금이 약 2년 만에 자유를 되찾는다. 2020년 기준으로 신라젠은 전체 중 개인이 차지한 지분 비중이 92.61%에 달해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주주 비중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였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거래소 앞에서 신라젠의 거래 재개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서 “투자자 보호를 고려한 현명한 판단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라젠이 코스닥 무사 귀환에 성공할 경우 최근 잇따른 악재로 투자 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은 바이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주요 제약 및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1월 들어서만 13% 가까이 하락했다. 당장 오는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심의를 앞둔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기업 임직원의 배임과 횡령 문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비슷한 사례에 해당되는 만큼 이번 신라젠 심의 결과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운명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2월에는 ‘인보사 사태’로 앞서 거래 정지된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심리를 앞둔 만큼 신라젠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심위가 코스닥 2등주였던 대형 바이오주 신라젠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자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후 시장위원회에 결정을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의 2심에 해당하는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날 경우 기업은 이의신청을 통해 시장위원회의 심사를 한 차례 더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라젠 소액주주들의 고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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