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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글중심] 서울시 '밥퍼' 목사 고발 "도와주진 못할망정" "법은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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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굴다리에서 밥퍼나눔운동본부가 제공하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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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4년간 무료급식사업을 해온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일도 목사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시유지에 허락 없이 건물을 무단 증축해 공유재산관리법 등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인근 주민들이 노숙인이 오는 혐오시설이라며 구청과 시에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 목사는 “동대문구청장이 증축을 허가했고,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이미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서울시가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방식과 사용 기간에 대해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밥퍼나눔운동본부를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측은 "관련 규정에 적합하게 시설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밥퍼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기부채납 후 사용 등 시에서 지원 가능한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34년간 무료로 급식을 나눠준 밥퍼나눔운동본부를 고발한 서울시를 지적하는 네티즌이 있습니다. “시에서 할 일을 사실상 관련도 없는 목사가 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고발을 하다니.” “서울시나 국가가 직접 해야 할 사업을 개인이 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감사하다고 말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야멸차게 해야 됐었나?”

선행은 좋지만, 법을 지키면서 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목사님 좋은 일 하시는 건 너무 감사하지만, 절차라는 게 있고 규정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증축 허가는 받으셨어야 하는 것 같네요.” “남을 돕는 따뜻한 밥퍼의 정신은 이해하지만, 불법은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법을 어긴 것이라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일부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민원을 제기한 것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짜로 일부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고 신고한 거면 인류애 바닥이다. 노인들과 노숙자들 밥 나눠주는 건데 그게 혐오?” “노숙인들을 위한 시설인데 혐오시설이라… 세상 정말 팍팍하다. 이런 님비현상은 정말 이기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서울시와 잘 타협해 활동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밥퍼 자원봉사 가면 정말 서울에서 어려운 분들이 다 모여서 깜짝 놀랍니다.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고 계세요. 서울시와 잘 타협해서 법에도 어긋나지 않고 어려운 이웃도 계속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도 앞으로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고, 목사님도 밟아야 할 절차는 잘 밟으셔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다음



세금은 다 어디로 흘러 들어가고

"긴 세월 저 분이 저 인원들을 거둬 챙겨 먹이지 않으면 밥을 굶는 현실이라니…"

ID '쵸코'

■ #네이버



목사님 돈 모으셔서 좋은 일 하려고

"건물 증축하시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그래도 증축 허가는 받으셔야죠? 의도가 선하였다고 해도 규칙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주장대로라면 이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가 가득할 것입니다."

ID 'dean****'

■ #네이버



시에서 할 일을

"목사가 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ID 'sams****'

■ #다음



서울시가 해야 되는 빈민 구제

"밥 먹는 일 해결해 준 최 목사님께 이렇게 야멸차게 해야 하는가? 분통 터진다."

ID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

■ #네이버



선행보다 준법이 먼저다.

"한 곳의 불법을 묵인하면 법의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ID 'ij10****'

■ #다음



딴에는 그럴싸한 아파트 숲 아래

"빈티나고 초라한 밥퍼 건물이 눈엣가시였겠지. 오가는 헐벗고 가난한 노숙인들 오가는 건 더 싫었을테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혐오시설이라니요?"

ID '제비꽃'


이소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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