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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앞두고 주주친화정책 쏟아내는 포스코, 주주 마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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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포스코가 연초부터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정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오는 1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불만을 달랠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매경이코노미

포스코가 잇따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지주사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재계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포스코 사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매경DB)


▶17년 만에 자사주 소각

▷주당 1만원 이상 배당안 눈길

포스코는 최근 공개한 임시 주주총회 참고자료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과 2030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를 연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과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929만여주 자사주를 소각했다. 하지만 이후 17년간 자사주 소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뿐 아니다. 내년부터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기로 했다. 올해까지는 중기 배당 정책 기준인 연결 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것이 포스코 입장이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주당 8000원가량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물적분할을 하는 철강 사업 부문 자회사 비상장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자회사 비상장 방침을 내놨음에도 물적분할 이후 지분 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주 우려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포스코는 “철강 자회사는 비상장으로 유지해 자회사 사업 가치가 지주사 주주 가치로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지주사와 자회사 주주 간 이해 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수소, 2차 전지 소재 등 다른 신사업을 분할할 때도 비상장 원칙을 유지해 주주 가치 훼손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증자가 필요할 때도 자회사 상장이 아니라 지주사 유상증자를 우선해 지주사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예 정관에 관련 조항을 넣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철강 사업 부문 자회사 정관에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주총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까지 만들어 구속력을 높였다. 상법상 특별결의는 주총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포스코는 오는 1월 28일 임시 주총을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만약 분할안이 주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포스코가 주주 가치 훼손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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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설득 변수

▷물적분할 찬성할지 관심

물론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 있다. 포스코 지분 9.7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다. 포스코는 단일 지배주주가 없는 만큼 국민연금공단 결정이 중요한데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내 기업 물적분할에 줄줄이 반대 의견을 내왔다. 2020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뿐 아니라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 만도의 자율주행 사업 분할에 줄줄이 반대표를 던졌다. 핵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다시 상장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지분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서는 포스코 사업회사들이 수소, 2차 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상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 재원 마련에 나선다지만 지주사 부담이 계속 커지는 점도 변수다.

포스코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추진하는 통합 물류회사 설립을 두고서도 해운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포스코는 포스코터미날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흩어진 물류 조직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에서 일본 미쓰이물산 등이 보유한 포스코터미날 지분 49%를 76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터미날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터미날은 그동안 포항,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CTS(대량화물유통체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사실상 물류 자회사를 신설하는 조치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2020년 8월에도 물류 통합 회사를 세우려 했지만 업계와 정치권 반대로 접어야 했다. 한국해운협회는 “3조원에 이르는 포스코그룹 전체 물류 일감이 포스코터미날로 이관되면 또 하나의 대기업 물류 자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포스코가 추진했던 물류 자회사 신설과 차이가 없는 우회 행보”라는 입장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 통합 물류 회사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재계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 계열사 주가 전망은

악재에도 반등 조짐…길게 보면 계열사도 호재

주식 시장에서는 보통 물적분할을 악재로 해석한다. 분할되는 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때문에 모기업 주주에게 새 회사 주식이 지급되지 않는다. 추후 신설 회사가 상장하면 모기업 가치가 하락해 주주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럼에도 최근 포스코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12월 10일에는 전일 대비 1만3500원 하락한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1월 12일 종가 기준 30만5500원까지 뛰었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포스코의 주주친화정책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8% 상승하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전망도 밝다. 증권사 대부분은 목표주가로 42만~50만원을 제시한다.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행 중인 철강 감산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기업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면 포스코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제조업 가동률이 올라갈 확률이 높고 국내 대통령 선거 이후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론에 힘을 싣는다.

물적분할 역시 부정적인 이슈가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경영진이 철강 사업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리튬, 니켈, 수소 등 신사업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는 괜찮을까. 지주사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포스코 상장 계열사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길게 보면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철강업 이미지가 강해 주목받지 못했던 2차 전지 소재(포스코케미칼), IT(포스코ICT), 무역(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사업이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그룹 종합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낼 기회를 발굴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한쪽에서는 포스코가 ‘지주회사 단일 상장 체제’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사들인 뒤 자진 상장 폐지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자회사들이 모두 비상장 기업이 되면 포스코홀딩스가 자회사 사업 가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

[김경민 기자, 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3호 (2022.01.19~2022.01.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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