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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 도사와 대화하는 김건희 두고 “오늘의 운세 보면 이상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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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때문에 후보의 배우자가 ‘영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

‘미투’ 발언 논란엔 “2차 가해 표현 성립 쉽지 않다고 본다”

세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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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보도에서 ‘영적인 사람’, ‘도사’, ‘관상’ 등의 단어가 등장한 데 대해 18일 “이런 것 때문에 후보의 배우자가 ‘영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의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며 주요 일간지에 실리는 ‘오늘의 운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국민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간지에, 아주 비싼 자리에 지면을 할당해서 그런 것을 놓는 거 아니겠나”라고 물은 뒤 “그런 걸 보는 사람을 (영부인) ‘부적격자’라고 다루기 시작하면 국민의 상당한 숫자가 이상한 사람이 돼 버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김 씨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사적 통화에서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힐 거다. (관상은) 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쥴리’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세계일보 보도 후 무속인 참여 논란이 일었던 선대본부 네트워크 본부 해산 등 이슈와 관련해서도 “우리 후보와 배우자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다 보니까 결혼을 주저하고 이럴 때 주변에서 조언을 했을 수도 있다”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잘 맞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혼했을 것이고, 이런 부차적인 조언들이 큰 역할을 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 모 대통령이 되신 분, 그리고 많은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려고 조상 묘까지 이전하고 이랬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조상 묘를 이전한 대통령을 맞았다고 해서 그분이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이렇게 규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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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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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표는 김씨가 ‘미투’를 언급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씨 간 사적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적인 통화를 가지고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란 표현은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김씨는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11월15일 통화에서 “보수들은 챙겨 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여기(보수)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잡자고 했는데, 그걸 뭐하러 잡자 하느냐”며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도 했다.

김씨는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면서 “나중에 화를 당한다. 사람 인생이, 언제 잘 나갈지 모르고, 그때 다 화를 당한다.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김지은씨는 김건희씨를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도 “김건희의 발언은 누나·동생으로 칭하는 지간의 사적대화 공개가 정당한지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피해자에 대한 끔찍한 2차 가해”라며 윤 후보 부부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 후보 배우자가 만약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본인의 이런 사견을 피력해서 김지은 씨에 대해 얘기했다면 2차 가해란 표현이 성립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김지은씨에 대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김씨를 두둔했다.

이 대표는 김씨의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는 발언을 두고도 “(김건희) 본인 느낌을 평가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시민들도 어디선가 한 번 접해 봤을 만한 풍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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