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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광주 오미크론 검출률 80%…비수도권부터 이미 우세종 진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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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59.2%, 경북 37.1%, 강원 31.4%…전국 평균 검출률 26.7%

오미크론 중증화율, 델타의 25%…"설연휴 접종·거리두기로 확산 속도 줄여야"

연합뉴스

18일 신규 확진 4천72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4천72명을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1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신선미 박규리 기자 =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광주를 비롯한 호남권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백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수도권보다) 더 높다"며 "이런 영향으로 비수도권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천72명이며, 이 가운데 지역발생 감염자는 3천763명이다. 지역발생 감염자 중 수도권 확진자는 2천331명으로 61.9%, 비수도권 확진자는 1천432명으로 38.1%를 차지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이 7 대 3 정도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6 대 4에 가까워졌다.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의 지난주(9∼15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로 직전주 12.5%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검출률이 31.4%로 수도권의 19.6%보다 높다.

호남권이 59.2%로 가장 높고, 경북권은 37.1%, 강원권은 31.4%로 전국 평균 이상의 오미크론 검출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지난 8∼14일 변이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이 80%를 기록해 압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변이가 전체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면 우세종이 됐다고 판단한다.

전국적으로는 이번 주말쯤이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권에서 이미 우세종이 진행된 이유에 대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호남권에 먼저 오미크론이 유입됐고, 이후에 지역사회 전파가 상대적으로 빨리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서 많이 확인되다 보니 신규 확진자에 대한 변이 분석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시행돼서 검출률도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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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 중인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18 ondol@yna.co.kr


방역당국은 주한미군 부대에서 지난 4∼10일 1천5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경기 평택 부대에서는 오미크론이 상당수 검출되고 있다.

박 팀장은 "주한미군 확진자는 하향 추세"라면서도 "오미크론이 특정 지역에 체류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무증상·경증으로 전파돼 인근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 전파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우세화가 진행될수록 유행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중증 환자도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손 반장은 확진자 수도 조금씩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함에 따라 확진자가 반등해 증가하는 추이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중증 환자 증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1∼2주 뒤 중환자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의 25%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촉진될 수 있다며 예방접종과 거리두기로 확산 속도를 늦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가 델타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3차접종을 하면 일정 기간까지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70∼8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실내 체류 시간이 길거나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전파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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