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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원조 이탈리아 넘어 팬데믹 상징이 된 피자…소비 늘었지만 식당가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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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자로 뽑힌 마게리타 피자로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킨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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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채아름 밀라노 통신원 =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대표적 음식인 피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비대면 문화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본고장 식당가는 고객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

나폴리 피자이올로 협회는 17일(현지시간) ‘세계 피자의 날’을 맞아 비대면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피자이올로 협회는 2017년 ‘나폴리 피자 제조법’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피자이올로(피자만 굽는 장인)를 보호하는 수호성인의 날을 세계 피자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관련 통계조사 자료들을 보면 이탈리아 요식업계의 미래가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이탈리아는 1인당 한 해 피자 소비량이 7.6㎏이 될 정도로, 유럽에서 피자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히 소비량 자체만 본다면 1인당 13㎏를 먹어치우는 세계 1위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이탈리아 최대 농민단체 콜디레티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더욱 심각해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올해 이탈리아인 10명 중 4명은 가정에서 직접 피자를 굽는 것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야외 활동을 꺼리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외식 대신 홈쿠킹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런 상황과 맞물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현지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피자 관련 제품 매출은 2배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탈리아 요식업계, 특히 피자 레스토랑은 팬데믹 위기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디레티에 따르면 2022년까지 피자 레스토랑의 전체 피자 판매량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었고, 그에 따른 매출 손실 규모도 5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현재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있는 6만3000여개의 피자 레스토랑과 20만여명의 식당 종사자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피자에 들어가는 주요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이탈리아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팬더믹의 영향으로 피자를 소비하는 방식도 주로 배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피자 레스토랑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료와 주류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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