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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애 안 낳는 中 젊은이들…“중국 인구 급격히 줄어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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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베이징에 걸린 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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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다자녀 출산 장려 정책에도 중국의 출산율이 5년 연속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출산율을 경신하며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각) CNN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중국에서 지난해 한해 동안 1062만명이 태어났다고 전했다. 이는 1000명당 7.5명 출산에 불과해 1949년 중국 공산당 건국 이후 가장 낮았다.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능가하면서 인구는 48만명이 증가한 14억1260만명으로 기록됐으나 자연 인구 증가율은 0.034%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하면서 인구 감소를 초래한 1959년부터 1961년까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0년 1202만명을 기록했다. 2019년(1465만명) 대비 18% 급감한 수치다. 2021년엔 2020년보다 11.6% 감소해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인구 통계학자들은 이러한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중국 인구가 곧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닝지제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율 감소와 관련해 “가임기 여성의 수 감소,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젊은층이 결혼을 늦추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수십 년에 걸쳐 시행해온 한 자녀 정책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를 유발하자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2015년부터 두 자녀 출산을 허용했으나 출산율은 2016년 잠시 상승한 후 해마다 떨어졌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세 자녀 출산까지 허용했다.

닝 국장은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43%가 한 가정의 둘째 아이라는 점을 들어 세 자녀 정책이 점진적으로 출생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총 인구는 당분간 14억명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수백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 낙태를 해온 중국 지방 정부도 출산 시 현금을 지급하거나 부동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여성의 출산 휴가 연장을 포함해 가족 계획법을 개정했다. 예컨대 저장성에서는 셋째 출산시 188일의 출산 휴가를 제공하고 산시성에서 셋째 아이를 낳은 여성은 350일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정책에도 젊은층들은 여전히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이들은 출산 장려 정책으로 기업들이 출산 사원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을 지게 되면, 출산 후 회사에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녀 양육에 드는 높은 비용과 중국의 높은 부동산 가격도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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