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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미국야구기자단은 왜 288승의 토미 존 서저리의 주인공을 철저히 외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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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자신의 이름을 딴 의학용어를 탄생시킨 토미 존. 출처=NBC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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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r)과 관련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6일(한국 시간)에는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2022년 회원이 발표된다.

원로위원회는 2022년 회원으로 니그로리그의 벅 오닐, 버드 파울러와 ML 황금기 시대의 길 호지스, 짐 캐트, 미니 미노소, 토니 올리바를 선정했다. 7월에 함께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입회식 세리머니를 갖는다. 생존자는 캐트, 올리바 2명이다.

캐트는 ML 25년 동안 통산 283승 237패 평균자책점(ERA) 3.45를 남겼다. 수비가 뛰어났던 투수로 16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캐트와 비교되면서 쿠퍼스타운행이 좌절된 레전드급 투수가 있다. 토미 존 서저리로 유명한 좌완 토미 존(78)이다.

존은 통산 288승 231패 ERA 3.34다. 캐트보다 5승을 더했고 6패를 덜했다. ERA도 낮다. 사실 기록을 떠나서도 존은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투수다. 미국 스포츠에서 선수 이름이 의학적 용어로 알려진 케이스는 2명이다. 뉴욕 양키스 루 게릭 디지즈(근육위축성 병),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등이다. 물론 수술은 프랭크 조브(작고)가 집도했다. 조브 서저리가 아닌 수술 대상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붙인 점도 아이러니다. 수술 후 존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투수가 갑자기 스트라이크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스티브 블래스는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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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미네소타 트윈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토니 올리바(왼쪽)와 투수 짐 캐트(가운데). 둘은 나란히 2022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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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커볼 투수인 존은 1963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했다. 팔꿈치 수술 전인 1974시즌까지 총 124승을 거뒀다. 수술 후 164승이다. 수술 전에는 단 한 번도 2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으나 수술 후에는 3번이나 등극했다.

사실 야구기자단은 존을 철저히 외면했다. 1995~2009년 15년 동안 기자단으로부터 얻은 최고 지지는 31.7%에 불과했다. 기자들이 288승에도 불구하고 존의 성적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오른 적이 없고,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률 부문에서만 두 차례 1위를 한 적이 있다. 캐트 역시 삼진, 평균자책점에도 도드라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캐트(83)는 1983년 은퇴 후 39년 만에 원로위원회로부터 구제받아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됐다. 존도 원로위윈회의 구제만이 남아 있다. 통산 254승을 거두고 2018년 원로위원회로부터 구제받아 명전 회원이 된 잭 모리스는 역대 투수로는 가장 높은 3.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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