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각종 여론조사, 尹 '다자 구도'에서도 '해볼 만' 安 '양자 구도' 승산
尹, 당분간 자력 반등 시도할 듯…"단일화 없다" 단언 安, 시간 갈수록 단일화 압력 커져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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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3·9 대선을 50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여부에 따른 전략 마련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안 후보는 10%대 중반 지지율로 뒤를 잇는다.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한창 상승세인 안 후보가 현재로선 윤 후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안 후보가 앞선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5.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4.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4.4%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3.4%, 윤 후보가 35.9%, 안 후보가 15.6%를 기록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31.7%, 윤 후보가 32.8%, 안 후보가 12.2%를 나타냈다.
'다자 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선두 후보들과 승부를 다투기에는 어려운 위치다.
반면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최근 1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도 다자 구도에서 이 후보와 접전 속에 선두를 다투며 선전하고 있다.
윤 후보로서는 현재의 다자 구도에서도 '해볼 만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안 후보는 다자 구도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하면 곳곳에서 '파란불'이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43.0%는 이 후보, 42.4%는 윤 후보를 꼽았다. 0.6%p(포인트) 격차로 초박빙 양상이다.
이어 '대선이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묻자 응답자의 37.9%는 이 후보, 47.7%는 안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8%p 앞선 수치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나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안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 후보와의 격차가 윤 후보로 단일화 때보다 두 자릿수로 더 커진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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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의 이같은 흐름은 양측에 서로 다른 단일화 전략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양측은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안 후보가 하고 싶을 것"이라며 "완주했을 때 본인의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단일화를 가정하지 않고 윤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가 완주를 하는 3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인 만큼 남은 선거 기간에 충분히 자력으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신감을 잃고 섣불리 단일화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또한 단일화가 끝내 불발하더라도 대선날 '될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고든다면 승리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 내홍을 수습하며 20대 남성을 모멘텀으로 지지율 반전을 끌어낸 기세를 이어 앞으로도 단합된 목소리와 국민 체감형 정책으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논란도 예상과 달리 큰 위험이 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의 이같은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대선 전날까지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하는 안 후보는 지금보다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
안 후보로선 일단 자력으로 지지율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되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단일화 승부가 벌어질 경우 안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단일후보로 누가 더 낫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안 후보는 50.3%를 기록해 윤 후보(33.5%)를 오차범위 밖인 16.8%p 격차로 앞섰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지지하는 후보를 묻자 안 후보(48.3%)가 윤 후보(36.4%)보다 11.9%p 높았다.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적합도'의 경우 41.3%는 안 후보, 36.3%는 윤 후보를 꼽았다. '경쟁력' 질문에서는 윤 후보 38.5%, 안 후보 35.9%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내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윤 후보의 경우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 가능성이 있고, 다자구도로 갈 경우에도 지금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가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단일화에 나서야 승산이 있는데 여론조사상 수치는 앞선다 하더라도 실제 결과는 알 수 없다"며 "안 후보의 개인기로 조직력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극복만 하면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처럼 단일화 압력을 버티고 독자 완주를 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당시 안 후보는 21.41%를 득표했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3%를 득표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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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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