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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곳은 안전 걱정, 지은 곳은 집값 걱정"…확산되는 'NO 현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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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에 현산 배제 움직임…수주 거부·브랜드명 제외 요청 나와

붕괴사고 이후 '겨울 타설' 우려 전반에…일부선 강도시험 요구 목소리도

뉴스1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 인사를 마친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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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 여파가 여타 정비사업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 이후 브랜드 신뢰도가 급락하자 일부 조합에선 'NO 현산' 움직임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에서는 HDC현산이 사업에 손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HDC현산과 롯데건설은 200억원의 보증금을 내고 수주 경쟁 중이다.

단지 입구에는 일부 조합원 모임 주도로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 등 반대 현수막이 걸렸다. HDC현산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진화에 나섰다.

광명의 한 재개발 조합에서도 조합원들이 HDC현산 시공권 박탈이 가능한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이 컨소시엄으로 지은 경기권 단지,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조합 관계자는 "짓는 곳은 안전 걱정, 짓고 있거나 지은 곳은 집값 걱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공공도 제재에 나섰다. 광주시는 지역 내 사업 배제 검토를, 정부는 강한 페널티를 언급했다.

한편 붕괴 사고 이후 수도권 정비사업 건설 현장에서는 조합들이 타설 공정 진행을 막는 사례도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들이 겨울철 타설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불안감을 표했고, 결국 한 인천 재건축 사업지에서는 레미콘 차량이 송장만 받고 돌아온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조합 차원에서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공정이 멈춰버리면 입주 일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업계도 품질 관리, 안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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