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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정헌·YTN 안귀령 민주당 합류…현직 기자들 “언론 신뢰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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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이·안, 공보단 대변인 역할”

중앙일보-JTBC 노조, 언론노조 YTN 지부 비판 성명


한겨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언론 국가인재 영입을 발표한 뒤 이정헌 전 제이티비시(JTBC) 기자(왼쪽)와 안귀령 전 YTN 앵커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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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제이티비시>(JTBC) 이정헌 기자와 <와이티엔>(YTN) 안귀령 앵커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제이티비시와 와이티엔 현직 기자들은 정치권으로 직행한 이들이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는 이날 이 기자와 안 앵커 영입 사실을 발표하고 두 사람이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는 선대위 미디어센터 센터장으로, 안귀령 앵커는 부센터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기자는 제이티비시 사회1부 차장과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아침 방송 뉴스인 <제이티비시 뉴스 아침&>을 4년6개월 간 진행했다. 안 앵커는 와이티엔 뉴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로 활동해 왔다.

이 기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영입 행사에서 “(언론인) 경험을 통해 정치의 책임과 역할이 언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민주당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30년 가까이 방송을 하며 항상 모든 말과 글 중심에 팩트가 있었다. 더 열심히 팩트를 중심으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앵커는 “비정규 신분의 앵커로 높은 현실의 벽이 무력감으로 돌아와 조금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뒤 당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언론 개혁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합류 사실이 발표된 직후 중앙일보-제이티비시 노동조합과 제이티비시 기자협회, 전국 언론노동조합 와이티엔 지부에서 비판 성명이 잇따랐다. 중앙일보-제이티비시 노동조합과 제이티비시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이 전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이 전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인, 신뢰라는 단어와 ‘특정 후보의 진정성’이란 표현을 한 문장에 욱여넣은 전직 기자의 출사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쫓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고 했다.

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는 안 앵커를 향해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앵커 자리에서 내려온지 불과 열흘 만의 캠프 직행”이라며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귀령씨의 행보는 2010년과 2014년 와이티엔에 근무하다 청와대로 직행한 홍상표나 윤두현의 처신과도 다를 바가 없다”며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비판의 화살은 정치권에 합류한 두 사람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향했다. 와이티엔 지부는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고 꼬집었다.

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민경욱 전 의원이 <한국방송>(KBS)을 그만두고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로 갔을 때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언론인들을 행정부에 입성해서 국정을 함께 일할 수 있는 훈련과 자질을 갖춘 분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역대 정부,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언론인들을 공직자로 캐스팅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논했다”며 “언론 독립 침해는 언론을 탄압하고 압박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이들은 언론 활동을 정리하고 온 것이라 언론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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