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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중고'에 연초부터 맥 못추는 코스피…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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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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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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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삼중고'에 부딪힌 코스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빠른 금리 인상과 대형주 상장으로 인한 수급, 개별 종목의 회계 논란까지 겹치면서 2900선마저 내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바닥을 지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조언이다.

18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5포인트(0.20%) 내린 2884.25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날 코스피는 2890.10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1일(2899.72) 이후 한 달여 만에 종가 2900선을 내줬다. 지난해 12월 29일(2993.29) 3000선이 무너진 지 약 3주 만에 2900선마저 뚫린 것이다.

최근 코스피는 금리 인상, 수급 부담, 중대형주의 회계 의혹 등이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발 빠른 금리 인상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인상을 시작해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높인 바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보다 한발 앞선다. Fed를 후행했던 과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과는 다르다.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48%로 마감하며 2018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시중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 프리미엄을 높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상승한 3년 국고채 금리 대비 PER(주가이익비율) 낙폭은 0.2배 가량이며 코스피 환산 시 50포인트 내외"라며 "연초 이후 코스피 낙폭(80포인트 내외)을 고려하면 지수 하락 원인 상당 부분을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부담도 증시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대표적이다. 기관들은 코스피200,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등 주요 지수 편입이 확실시되는 LG에너지솔루션 확보를 위해 펀드 내 다른 대형주를 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들도 LG에너지솔루션 청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 거래는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인 국내 기관은 사모펀드, 투신, 연기금으로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를 대비한 예비자금 확보 성격의 매도로 추정한다"며 "개인투자자들도 18~19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증거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여타 대형주 매수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주식시장은 적은 거래대금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대형 IPO(기업공개)는 지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1.25% 증가한 반면 지수는 전년 대비 3.6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두 증감률 사이 괴리율은 2010년 이후 최대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시총이 늘어난 만큼 지수가 따라가지 못했던 것은 대형 IPO 영향으로 여타 대형주들의 비중 축소 및 관련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고 증가한 시총 대비 순이익이 따라가지 못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 등 대형주들에서 회계 관련 잡음이 불거진 점도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심리 악화뿐만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편입 펀드의 환매로 이어지며 기관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저PER주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10.8배)가 시장 바텀피싱(저점 매수) 재개의 시작점인 코스피 2900선 레벨을 밑돌기 시작했다"며 "시스템 리스크의 현실화가 아닌 이상 펀더멘탈 바닥 코스피 2850선 어귀에서 관련 조정 압력은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세력균형지표는 하방 임계구간 통과가 임박했다"며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CMO(위탁생산) 등 바이오 대표주 압축대응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 국면에서 저PER 업종 위주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나은 구간"이라며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등 IT, 자동차, 금융 업종 PER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대형주의 글로벌 대비 상대수익률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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