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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괌에 입항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네바다'함의 가공할 공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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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던트-II SLBM 20기에 핵탄두 수십 발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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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미해군 기지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네바다함이 정박해 있다. /미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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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해군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네바다'함이 괌 해군기지에 입항한 사실과 함께 잠수함 사진을 공개했다. 네바다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20기와 핵탄두 수십 발을 탑재해 가공할 공격을 자랑하는 전략핵잠수함이다.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네바다함(SSBN-733)이 지난 15일 태평양 괌 아르파항구에 정박했다고 발표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번 잠수함 입항에 대해 "미국과 이 지역 동맹국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능력고 유연성, 준비태세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에 공약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바다함은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춰 '부머(boomer, 폭격함)'로 불리는 오하이오급 잠수함 14척 중의 하나다. 연료 주입 없이 바닷 속에서 평균 77일을 보내면서 적의 감시망을 뚫고 작전할 수 있는 가공할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1986년 8월 취역한 네바다함은 길이 170m,너비 13m, 흘수 12m로 수중 배수량이 1만8750t인 거대한 잠수함이다.원자로 1기를 갖춰 수중에서 최대 25노트(시속 46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처음에는 트라이던트 C4 탄도미사일을 탑재했으나 현재는 트라이던트II D5를 최대 20발 탑재하고 있다. 적 잠수함 공격을 위해 Mk 48 중어뢰로 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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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잠수함에서 트라이던트-II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미해군


트라이던트-II D-5 미사일은 길이 13.42m, 지름 2.11m, 발사중량 59t인 3단 고체 연료 추진 미사일이다. 미사일에는 폭발력 475kt(킬로톤)인 W88 핵탄두 최대 8발, 혹은 90kt인 W 76-1 핵탄두 최대 14발, 또는 5~7kt 짜리 W76-2 핵탄두 1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실제로는 미국과 러시아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treaty)에 따라 평균 4발의 탄두를 탑재한다. 네바다함은 총 80발의 핵탄두로 무장하고 있는 셈이 된다. 실로 가공할 공격력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의 위력이 20㏏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바다함의 공격력이 얼마나 엄청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거리는 탑재 탄두 수량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7최소 7593km, 최대 1만3482km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낙하지점의 원형공산오차(CEP)는 약 90m로 대단히 정밀한 타격을 보유하고 있다. 천문관성유도 방식을 채택해 재밍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최고속도는 종말단계에 음속의 24배(마하 24)에 이른다.

1990년부터 미 해군에 실전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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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네바다함이 2013년 6월 워싱턴주 브레머튼 키트삽 뱅고어 해군 기지에 트라이던트-II 핵미사일 사이로를 개방한 채 정박해 있다.시포시스온라인


미 해군이 해군이 네바다함의 사진과 함께 입항 사실을 보도자료로 공개한 것은 이례의 일이다. CNN은 "통상 작전지역이 극비로 취급되는 핵전략잠수함의 위치는 물론이고 사진까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맹국과 적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비역 잠수함 대령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전문가는 CNN에 "의도했든 아니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우리가 핵탄두 100여 발을 문턱까지 갖다 놔도 눈치도 못 챌 뿐 아니라, 알아도 뭘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을 6척 보유하고 있지만 미군의 전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분석가는 지난해 8월 중국이 개발한 094형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작전 시 소음이 미군 잠수함보다 2배는 커 잠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북한도 SLBM을 개발했지만 잠수함 탑재와 전력화는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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