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입장권 판매 안한다…초청 관중만 제한적 수용

[경향신문]
조직위 “코로나19 방역 상황 여전히 심각”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중 수용 정책 확정 공지.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중국 국내 관중에게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조직위는 당초 해외 관중은 받지 않고 국내 거주자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반에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대신 사전에 초청된 관중에 한해 경기장 입장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지난 17일 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관중 수용 정책을 확정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복잡함을 감안해 올림픽 입장권 판매 방식을 조정했다”며 입장권을 공개 판매하지 않고 사전 초대된 관중의 현장 경기 관람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 관중은 경기 전과 경기 중, 경기 후 코로나19 방역 관련 요구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안전을 전제로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이날 구체적인 관중 수용 규모와 입장권 배분 계획, 방역 요구사항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동계올림픽 리허설 무대로 삼아 지난해 9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개최했던 전국체육대회의 방역 모델이 상당 부분 준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시안으로 가는 모든 비행기 탑승객에게 출발 전 48시간 이내 핵산검사(PCR) 음성 결과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경기 14일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들에 한해 72시간 이내 핵산검사 결과서를 제시해야만 경기장 입장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조직위가 당초 계획을 변경해 국내 관중에게도 입장권을 공개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天津)시 등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인 수도 베이징에서도 지난 15일 첫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려고 대규모 관중을 동원했다 자칫 코로나19가 확산돼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적인 관중 수용은 도쿄 올림픽 때와 같은 무관중 대회는 피하되 방역 부담은 최소하하려는 고민 끝에 나온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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