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 드론 공습 벌어진 아부다비 방문할 뻔"…무기 수출과 관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예멘 반군 ‘후티’의 드론 공습이 발생했던 17일(현지 시간) 피습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를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7일 UAE 순방의 당초 일정은 아부다비로 이동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와 정상회담과 오찬 등을 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UAE측에서 출국 직전 왕세제 일정을 취소하면서 아부다비로의 이동 동선이 함께 취소된 것”이라고 전했다.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문 대통령은 후티의 드론 공습 당시 아부다비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UAE는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주재하려던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행사의 개막식 장소도 문 대통령의 방문 직전 두바이로 옮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머물렀던 두바이는 드론 공격이 일으난 아부다비 공항에서 100여km 떨어져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당초 이 행사는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후티의 공습이 발생한 뒤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후티의)드론 공격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한국이 수출한)천궁 II가 UAE의 방어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일정을 취소한 배경이 후티의 공습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말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순방에 동행한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나 “드론 공격이 면담 불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관련이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다”면서도 “(공습은)이 나라가 항상 안고 있는 고민 범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습은)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일정 정도 철수한다는 느낌이 현실화되기 전부터 (중동의)고민이었다”며 “UAE가 (한국과의)방산 협력에 왜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17일(현지 시간)사우디아라비아아의 반격 공습을 받는 예멘의 수도 사나. 사나는 현재 반군인 '후티'가 점령하고 있다. 후티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공습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100여 km 떨어진 두바이에 머물고 있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UAE 두바이를 떠나 두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사우디는 전날 UAE에 드론 공습 테러를 가한 후티와 직접 대치하고 있는 국가로, 문 대통령의 방문 직전 후티에 대한 반격을 개시했다.

AFP 통신은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직전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후티가 점령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특히 “후티는 그동안 사우디에 드론 공격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왔지만, UAE를 향한 공격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UAE에 대한 첫 직접 테러가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벌어졌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에서 4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천궁 II’의 수출 계약을 마무리했다. 사우디에서도 추가 방산 관련 협력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일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한 뒤 공개한 크루즈 미사일 쿠즈(Quds)-1.[Arms Control Wonk]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티는 2014년 발발한 예멘 내전에서 아랍 연합군을 주도하는 사우디와 대치해왔다. 이번에 공습을 받은 UAE는 2015년부터 사우디 동맹군에 참여했다. 한편 유엔은 2019년 “후티 반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며 후티에 대한 북한의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