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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돌아온 심상정 "진보정치 회복하는 대선 치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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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건희 '권력형 성범죄' 옹호 발언 사과해야"

더팩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8일 "진보정치의 본령을 회복하는 대선을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심 후보.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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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초심을 다시 복원해서 타성을 버리고 남 탓 버리고 지지율 연연하지 않고 진보정치의 본령을 회복하는 대선을 치루겠다"고 18일 각오를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당, 그리고 대안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의 모습을 이번에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는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밤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숙고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선 후보 중도사퇴설까지 거론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칩거 5일 만인 지난 17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레이스에 복귀하며 사퇴설을 일축하고, 국민의 재신임을 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리는 단발에서 짧은 머리로 자른 채였다.

심 후보는 재신임의 기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선) 50일에 연연하지 않고 지난 20년 진보정치의 절박함, 우리 시대를 앞서가는 대안정당으로서의 필요성, 이런 부분들을 착실하게 채우는 선거운동을 하겠다. 그 결과가 대선에도 반영될 거고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이후에 지방선거 또 이후 과정에서 좀 길게 보고 당의 미래를 재건하겠다"며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시사했다.

돌연 칩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심 후보는 "제가 선거 시작한 지가 한 3개월 됐는데 선거운동을 하면서 사방이 벽에 둘러싸인 단절된 공간에서 선거를 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또 뭘 변화시켜야 되는지 숙고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제일 후회되는 순간'을 묻는 진행자 물음에 "지난 선거제도 개혁에 실패, 그리고 그 이후에 당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그렇게 누적된 불신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당 대표였을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사실상 찬성했던 점을 꼽은 것이다. 심 후보는 "힘을 갖고 정말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결국은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며 "그때 그 실망감이 정의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되는 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생각해도 제가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아픈 오판이 아니었나"라고 했다.

전날 심 후보의 기자회견장 뒷벽에 크게 쓰인 '심상정' 세 글자에는 엄숙주의, 교주주의, 아날로그, 말이 길다, 꼰대, 운동권, 노회찬 없는 정의당, 민주당 2중대, 내로남불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그동안에 진보 정당 정의당에 존재 이유를 가로막았던 우리 내부의 여러 극복해야 될 관행들, 혁파해야 될 이런 인식들을 담아봤다"면서 '제일 뼈 아픈 말이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심 후보는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또 지지율 정체에 대해 "지금 비호감 대선인데 심상정도 그 비호감의 일부였던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에 더더욱 불평등은 심화되고 시민들의 삶은 어려워졌는데 그 절박성에 부합하는 절실함을 가지고 이 비호감 대선을 뚫고 나간 결기를 보였느냐, 그 점에 깊이 성찰을 했다"고 했다. 페미니즘 정당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페미니즘 이슈가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민들의 성평등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고 또 정의당은 평등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당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시민들의 요구에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런 의제들에 대해서 정의당이 대표하는 다양한 가치들의 균형을 제대로 이르질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최근 해산한 당 선거대책위원회 운영 및 개편 방안을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선거 전략에 대해 "아마 당에서도 선거전략과 선거 방법상에 부족함에 대해서 성찰이 있었을 것 같다"며 향후 방향에 대해 "일단 양당 비판 또 후보들과의 씨름을 다 내려놓고 저희가 지켜야 될 분들 곁에 서서 그분들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선거운동도 빠르고 신속하고 또 효과적으로 하고, 무엇보다 저희 당에 저와 정의당의 태도가 절실하고 분명하고 솔직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한 발언이 알려진 데 대해선 윤 후보의 사과를 요청했다. 심 후보는 김 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김 씨 개인의 여러 사생활에 대해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권력형 성범죄를 범한 정치인에 대해서 옹호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윤 후보의 분명한 사과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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