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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블랙홀 된 ‘LG엔솔’···청약 끝나면 증시 수급도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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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18~19일 일반청약

기업가치 100조 전망에 청약 흥행 기대

한편 LG엔솔 성공이 대형주 수급 위축 일으켜

전문가들 "단기적은 수급 혼란 불가피"

서울경제


이날부터 일반 청약을 시작하는 기업공개(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불러올 증시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70조 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이 진행되면서 단기적인 수급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증권가에서도 시각이 엇갈리는데 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면서 수급 부담이 해소되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주식 공급물량의 증가가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날인 19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주당 공모가는 30만 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 2,000억 원에 이른다. 공모 예정금액도 1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 역대 최대어로 꼽히는 LG엔솔의 청약과 상장이 불러올 단기적인 수급 부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LG엔솔의 경우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기업가치가 100조 원에 달해 상장 후로도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더불어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직행하는 등의 규모로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리라는 기대감과 그에 따른 ETF 등 패시브 펀드의 수요가 높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LG엔솔의 성공적인 상장이 코스피 대형주는 물론 지수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은데 증시 자금이 LG엔솔로 급격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경우 공모 시총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3%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공모금액 기준으로도 2021년 증시 전체의 공모금액 65.3%를 차지하게 된다”며 “반면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 수의 14.5%에 해당하는 3,400만 주에 불과하기에 (상장 후로도)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과 기관의 수급이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어 “향후 85.5%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출회되는 시점까지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경제


실제로 증권가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대형 IPO가 증시 상승세를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1.25% 증가한 반면 지수는 전년 대비 3.63% 상승하는데 그쳤는데 두 증감률 사이의 괴리율은 2010년 이후 최대치였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는 시총이 늘어난 만큼 지수가 따라가지 못했던 셈인데 이는 대형 IPO의 영향으로 여타 대형주들의 비중이 축소되는 등 수급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또 증가한 시총 대비 순이익은 따라가지 못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한 이유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수급 쏠림 현상이 끝나면 실적이 좋은 대형주 위주로 반등 랠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들어 기관 투자자가 LG엔솔 청약 대기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펀드를 환매하는 등 매도세가 거셌지만 청약 이후로는 해당 자금이 다시 코스피 대형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인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있었던 대형 IPO의 사례를 보면 2010년 삼성생명 쏠림 현상이 일어났던 때 만해도 기관들은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졌던 SK하이닉스나 한국전략, KT 등은 매수했었다”며 “LG엔솔 상장 후 대기 자금이 어디로 다시 유입될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현재 기관의 매도세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올해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지는 자동차, 반도체, 유통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을 둘러싼 대규모 자금 이동은 단기자금 시장과 채권 금리 등에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금번 LG에너지솔루션 IPO 일반청약에는 10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증거금은 단기자금 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에도 대형 IPO 시 대규모 청약 증거금이 한꺼번에 CMA, MMF 등 단기 유동자금에서 인출·유입되면서 RP 금리가 하루 이틀 사이 5~20bp 내외의 큰 진폭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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