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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 대통령, UAE 왕세제와 통화… “드론 공격 희생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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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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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동 3개국(UAE·사우디·이집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모함메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17일(현지시간) 만남 대신 정상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기간시설 등을 향해 발생된 드론 공격에 대해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테러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함메드 왕세제와 약 25분 동안 정상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알 나흐얀 왕세제와 이날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UAE측 사정으로 인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아부바디 공항, 석유 연료 저장시설 등을 상대로 발생한 드론 추정 공격에 대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날 아부다비 국제공항 및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연료 저장시설 부근에서 폭발과 화재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드론을 이용한 공격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예멘에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후티 반군들은 “군사작전의 자세한 내용을 곧 발표하겠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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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무사파 공단 석유저장시설. 아부다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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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언급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모하메드 왕세제는 회담 불발에 대해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며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나에게 있어 제2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오신,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목소리를 들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양국은 협력사안에 대한 논의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천궁 II 사업 계약과 우리 기업의 해저송전망 구축 사업 참여에 왕세제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건설·인프라뿐 아니라 국방·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희망하며,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천궁 II가 UAE의 방어력을 높일 것이며, 한국과 UAE가 맺은 방산과 국방 분야 MOU는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강화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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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방문, 한국 의료진 및 직원과의 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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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대통령은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축하하며, 2030 부산 엑스포를 위해 UAE의 성공 경험을 공유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두바이 엑스포에 직접 참석해서 존재감을 보여주어 감사하며 큰 힘이 되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막의 기적을 일궈낸 UAE가 중동지역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재임 중 양국은 서로 합의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 대화하면 진심이 느껴진다”면서, “개인적인 관계도 지속해 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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