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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잊혀지던 콘솔게임, 게임사 공격 투자에 新부흥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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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 모바일과 PC 게임에 밀려 잊혀지던 콘솔 게임이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콘솔게임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콘솔게임 시장의 황무지라 불리던 한국에서 콘솔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 게임에 밀려 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신작 게임기들의 등장과 국내외 콘솔 시장을 겨냥한 개발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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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신작 PC게임 '오버프라임'은 PC버전 출시 이후 콘솔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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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을 비롯한 각 게임 업계들은 올해 콘솔 게임 개발·출시 계획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넷마블은 3인칭 슈팅 진지점령 게임 '오버프라임'의 콘솔 버전이 PC 버전 공개 후 연이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부터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이틀간 실시하는 이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전략성을 바탕으로 속도감, 타격감에 주안점을 둬 콘솔 버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 역시 3차 CBT까지 모두 마친 카트라이더 지적재산권(IP)의 콘솔 버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올해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도 '리니지W'의 콘솔 버전과 최신 리니지 IP의 콘솔 게임 '프로젝트TL'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콘솔 게임의 개발 비용은 다른 플랫폼의 게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20년 기준 게임 제작 비용을 조사한 결과 콘솔 게임의 평균 제작 비용은 약 3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이 평균 약 1억5천만원의 제작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에 비하면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 업계가 콘솔 게임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는 이유로는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호황과 해외 콘솔 시장에서 나오는 꾸준한 수요가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콘솔 게임 시장은 국내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콘솔 게임은 전년대비 57.3%의 성장 폭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이 1조925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엑스박스 X와 S,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PS)5 등 신작 게임기기의 보급률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콘솔 시장 역시 기록적인 성장을 만들어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백서는 오는 2023년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매출액이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콘솔 시장은 해외에서 더욱 빛을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 분석 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세계 콘솔 게임 매출액은 약 539억 달러(약 61조원)에 이른다.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는 콘솔 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에 이은 2위 규모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콘솔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유튜브를 통해서 최대 수천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올해의 게임 업계 중심은 콘솔 게임 개발이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모든 게임사들이 현재 PC나 온라인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세계 시장의 확대를 함께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 역시 "PC와 모바일에 머물러 있는 유저층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콘솔 시장 공략이 필요했다"며 "플랫폼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플랫폼을 케어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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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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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게임보다 뛰어난 몰입감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유도 꼽을 수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그래픽 수준이 높은 게임 같은 경우 PC에서 콘솔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유저들은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꾸준히 콘솔 게임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콘솔 게임 개발력이 상위권에 있다며 앞으로 NFT 등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콘솔 게임 산업을 한단계 상승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경식 호서대 게임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앞으로 인터넷이란 큰 맥락 속에서 콘솔도 큰 추 중 하나로 참여할 것이다"라며 "조작감과 타격감 등을 살린 콘솔 게임만의 특징과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콘솔 게임 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hw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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