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독수리' 최용수의 험난한 여정, 2022년이 진짜다[SS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최용수 강원FC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나도 감독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최용수(49) 강원FC 감독은 새 팀에서 2년 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짧았다. 시즌 막판 부임해 정규리그 두 경기를 소화했고,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추가로 치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해피 엔딩’이었다. 강원은 2부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고, 1부리그에 잔류했다. 강원과 최 감독은 올해도 K리그1에서 경쟁한다.

기뻐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한 달여 만에 최 감독은 다시 미디어 앞에 섰다. 강원은 최 감독의 고향인 부산에서 1차 동계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최 감독은 17일 해운대 송정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이야기했다. 특유의 여유로움과 동시에 비장함이 느껴졌다. 새 시즌 강원은 다시 한번 냉혹한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올 시즌에는 최대 세 팀까지 강등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11위로 마감한 강원도 강등 후보에 들어간다. “상위 몇 팀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박 터지는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입을 연 최 감독은 “목표는 파이널A(상위리그) 진출이다. 한 말에 책임져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도 감독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목표 이상을 낼 수도 있다. 잠재력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말 그대로 ‘시험대’에 오르는 최 감독이다. 지난해와 다르게 최 감독은 시즌의 시작을 강원과 함께한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더 상세하게 그릴 수 있다. 도민구단 강원에서 성과를 이루면 지도자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반대로 실패하면 타격은 배가 된다. 그는 “이런 곳에 와서 해봐야 지도자를 그만둘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영표 대표이사도 동시대에 선수 생활을 함께했다. 소통도 잘 된다. 비전을 보고 선택했다.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몇 차례 고비는 있을 것이다. 헤쳐나가는 게 내 몫이다. 선수단을 볼 때 기존 선참 선수는 자기관리를 잘한다. 긍정적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친구도 숨어 있다”라며 낙관적으로 상황을 뚫고 나가겠다고 얘기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강원은 아직 선수 구성을 원하는 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이 늦게 끝난 탓에 타 팀보다 선수 영입 작업을 수월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다. 최 감독은 “이전에는 시스템이 잘 안 돼 있었다. 이 시기면 그림이 나와야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어려움이 있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1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지난해는 잊어버려야 한다”라며 프런트와 선수단이 더욱더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 과제는 스트라이커 영입. 지난 시즌 강원은 38경기에서 40득점에 그쳤다. 성남FC(34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득점이 적었다. 최 감독은 “골잡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정협 혼자 팀을 이끌고 나갈 수 없다”며 “대체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 결정을 지을 선수는 특별해야 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각보다 쉽게 되지 않고 있다.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은 올해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지난해 선수단 내 코로나19, 교통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다. 최 감독은 “관리 책임자인 내가 내부 질서를 조금 더 단속하고 선수도 자율과 기강 속에서 한다면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라며 매니저로 팀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