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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강방천 존리도 어쩔 수 없나"…액티브 ETF, 수익률 일제히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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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4종목 유가증권시장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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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내놓은 액티브 ETF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시 이래로 최근 두 달 동안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인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와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이날 각각 9195원, 8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종가 대비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11.7%,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16.1%가 떨어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상장한 메리츠자산운용의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와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도 수익률이 부진했다. 두 ETF 모두 상장일 종가 대비 3.7%, 9.5% 떨어졌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으로,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움직임이 수익율과 연동된다. ETF를 매수하는 것 만으로도 10개 이상의 종목을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와 ETF를 결합한 것으로,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그 비율을 조정하는 등 운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주식형 액티브 ETF는 일정 비율은 기초지수를 따르고 나머지는 운용사가 재량으로 주식에 투자해 추종한다.

특히 액티브 ETF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보다 더 많은 수익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액티브 ETF가 차별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편입한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의 구성 종목 중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NAVER(8.76%)는 정부와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 소식에 주가가 1년 전 가격으로 회귀한 상태다. 또 다른 구성 종목인 카카오(7.77%) 역시 빅테크 규제 강화와 계열사 경영진의 대거 지분 매각 논란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최근 기초 지수인 S&P500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다.

반면 한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및 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는 MASTER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역시 구성 종목인 엔씨소프트(4.53%), 카카오(4.30%), NAVER(4.02%), 스튜디오드래곤(3.82%) 등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의 경우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6.48%)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에 신저가 수준으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다.

높은 수준의 보수율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글로벌플랫폼액티브의 총보수율은 0.99%로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의 총보수율은 0.975%로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보수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이들 상품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일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 ETF'의 총보수율을 연 0.58%에서 연 0.25%로 0.33%포인트 내렸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11일 주요 ETF 7종에 대해 운용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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