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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과 롯데 후배들의 이별 여행…최준용-나승엽이 제주도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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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후배들이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다네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이적을 택한 손아섭(34·NC 다이노스)은 곧장 제주도로 넘어가 담금질을 시작했다. 보통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곤 했지만, 올겨울에는 새로운 소속팀으로 향하는 만큼 일찌감치 봄을 준비하기로 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손아섭은 “올해에는 기술훈련 기간을 늘리고 싶어 조금 일찍 제주도로 내려오게 됐다. 제주도 날씨가 추울 때도 있고 따뜻할 때도 있지만, 시간대를 잘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애월읍에서 홀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손아섭. 훈련 파트너가 없던 터라 외로움이 커지던 찰나, 때마침 반가운 손님이 훈련지를 찾았다. 최근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후배 최준용(21)과 나승엽(20)이었다.

손아섭은 “내가 여기에서 훈련한다고 하니 후배들이 굳이 찾아오겠다고 하더라. 운동 목적은 아니고, 그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알겠다고 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0년 입단한 최준용과 지난해 데뷔한 나승엽은 손아섭과 가장 각별한 우애를 나눈 후배들로 잘 알려져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롤모델을 손아섭으로 꼽은 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배와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러나 이들의 동행은 올겨울 잠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아섭이 지난달 4년 총액 64억 원의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손아섭의 이적을 마음 아파했던 최준용과 손아섭. 예상대로 둘은 쉽게 선배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눈치였다. 먼저 손아섭이 사용하던 백넘버 31번을 놓고 애정 어린 쟁탈전을 벌였다. 선배의 등번호만이라도 품겠다는 의지. 순리대로라면 1년 선배 최준용이 31번을 가져가야겠지만, 등번호 자체가 투수보다 야수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31번의 새 주인은 나승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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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에는 손아섭의 훈련지를 둘이 함께 방문하면서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최준용은 “나를 가장 잘 챙겨준 선배가 (손)아섭이 형이었다”면서 “이렇게라도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서 제주도를 찾았다. 따로 운동은 하지 않고 온종일 함께하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웃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손아섭으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건네받은 나승엽은 한발 더 나아갔다. 손아섭과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훈련 파트너를 자청했다. 선배에게 받은 애정을 돌려주기 위해 이번에는 자신이 손아섭의 훈련을 돕기로 했다.

제주도 이별 여행을 끝으로 선배와 마지막 동행을 마친 최준용과 나승엽. 비록 몸은 잠시 멀어지게 됐지만, 이들의 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준용과 나승엽은 “아섭이 형과 추억은 당연히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비록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형이 새로운 곳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응원하겠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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