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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바닥이 어디?"…개미 무덤 된 카카오·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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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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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카카오와 셀트리온그룹이 연이은 주가 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초 경영진 리스크 논란과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이며 계열사가 모두 급락을 겪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을 사들일 정도로 사랑을 받아온 만큼 상당수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17일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1200원(2.59%) 내린 4만5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카카오뱅크는 4만4750원까지 내려앉으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2% 넘게 빠진 카카오페이도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이 깨진 뒤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9만2000원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셀트리온 3형제 역시 급락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두 그룹의 공통점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 종목이라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한 해동안 개인은 카카오 2조9028억원, 셀트리온 99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352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878억원), 셀트리온제약(847억원) 등도 적잖게 사들였다.

그러나 두 그룹 모두 연말과 연초 악재를 맞으며 급락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올해 들어서 이날까지 적게는 17%, 많게는 23% 이상 빠졌다. 이 기간 그룹 시가총액은 109조1323억원에서 87조3713억원으로 20조원 넘게 증발했다.

셀트리온그룹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3형제는 연초 이후 19~30% 가량 하락했다. 3사 합산 시총은 44조2937억원에서 35조3950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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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경우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을 지폈다. 카카오 차기 CEO(최고경영자) 내정자로 꼽혔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주 약 900억원 어치를 상장 40여일 만에 현금화하면서다. 이날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이었다.

이같은 행보는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이날 류 대표는 CEO 내정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페이 사태의 후폭풍으로 카카오는 전 계열사 임원이 상장 후 2년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하는 규정까지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분식회계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재고자산 부풀리기로 의혹을 받는 가운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의 재고자산 손실액의 고의 축소 정황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셀트리온 측은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까지 조치 여부 및 내용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대응했지만 주가 급락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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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을 향한 증권가의 평가는 갈린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 논란'이 카카오그룹주에 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전략 담당 부문장은 "카카오뱅크는 아직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남아있긴 하나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및 커머스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규제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모빌리티와 페이의 중장기 실적 개선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유료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진행 중인 블록체인 및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관련 신사업의 구체적인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메인 관전포인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의 회계 위반은 고의성 여부 판단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최종 조치안은 감리위원회 심의 이후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금감원 결론 후 최종 증선위 및 금융위 의결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종 회계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의가 개시되는데,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결정에서는 회계 위반의 고의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규모로 결정되는 중요도에 따라 검찰 통보 및 고발 조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검찰 통보 및 고발이 진행될 경우 회계처리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라며 "자본금 전액 잠식일 경우에도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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