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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연봉 협상, 101승 투수만 남았다. 지난해 3억→올해 얼마 원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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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두산 유희관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101승 투수’ 유희관(36·두산)은 2022시즌 연봉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를 원했던 것일까.

두산 관계자는 17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2022시즌 연봉협상과 관련해 “선수들과 큰 무리 없이 협상을 진행했다. 유희관만 마무리가 되면 모든 협상이 끝난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두산의 좌완 프랜차이즈 스타다. 장충고-중앙대를 나와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그는 공이 느리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딛고 2013년 데뷔 첫 10승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2021시즌에 앞서 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9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침내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9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1승을 추가, 통산 승수는 101승이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도 사실이었다. 잦은 기복으로 2군을 오갔다. 선발진이 강제 플랜B를 가동해야 했고, 유희관은 10월 10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FA 계약이었다. 지난해 성적은 15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이었다.

이에 일각에서 방출 또는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두산은 선수와의 면담 끝 유희관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유희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이유에 대해 “팀에서 그 동안 활약한 부분을 존중해서 명단에 넣었다”고 밝혔다.

사실 부진에 빠진 36살 베테랑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는 것 자체가 구단의 큰 배려다. 따라서 연봉 협상도 수월한 진행이 예상됐다. 이미 기량이 ‘느림의 미학’에서 멀어진 유희관은 만일 두산이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면 지금도 야생에서 새 팀을 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두산은 현재 유희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의견 조율이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면서 오는 2월 3일 스프링캠프 이전까지는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유희관과 갈등이 있는 건 아니었다”며 “일단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고, 그 부분과 관련해 입장을 조율했다. 서로 입장을 이해하면서 결정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유희관은 11월 면담 때부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승 달성 때도 베어스 최다승 기록인 장호연의 109승 도전 의지를 밝힌 그였다.

당연히 올 시즌 연봉은 삭감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보장 연봉 3억원을 받았던 101승 투수가 삭감의 아픔을 딛고 2022시즌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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