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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윤석열 “연속 혈당 측정기 건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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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당뇨병 환자 위한 생활밀착형 공약

안철수와 불교 지도자 모임 나란히 참석

與 ‘통행세’ 논란 겨냥 “국민 통합 노력 감사”

동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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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7일 나란히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며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면서 민주당과 불교계 간 벌어진 틈을 파고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불교계 지도자 모임인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발족식에 참석해 “부처님의 가피(加被·보살핌)가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두 손을 모아 합장 인사를 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한국 불교는 국민을 통합하고 애국 애민의 정신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서 왔다”라며 “종교로서의 역할은 물론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같은 행사에서 “외가 가족이 전부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운을 뗐다. 안 후보는 이어 “(코로나19로) 전국의 사찰과 종단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정부 여당은 오히려 관련 예산 삭감으로 답했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구역입장료를 징수하는 불교계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한 정 의원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동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창립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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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윤 후보는 “총무원장 큰스님(원행 스님)께서 신년사에서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과 정쟁은 버리고 ‘불이’와 ‘화쟁’의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고 하셨다”라며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생이 아프면 부처님과 보살님 마음도 아프다는 ‘동체대비’야말로 국민 통합과 위기 극복의 핵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인사들도 이날 민주당에 등 돌린 불심을 달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의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진 사무총장 등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108배를 올리고 참회의 뜻을 담은 발원문을 낭독했다. 정 의원의 발언을 놓고 불교계의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종로 지역구 의원이었던 정 전 총리까지 직접 나선 것. 앞서 이 후보도 강원 월정사, 낙산사 등을 잇달아 찾았으나 조계종은 아직까지 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 등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열두 번째 ‘심쿵약속’으로 임신성 당뇨와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 혈당 측정기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속 혈당 측정기에 대한 건보 지원은 소아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복지국가실천연대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사회복지사들에 대해 “호봉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임금이 다른 현재의 제도 대신 전국 단일 임금체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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