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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안희정 불쌍" 김건희 발언에…이수정 "김지은 심적 고통에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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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김건희에 '미투 발언' 사과 요구…"2차 가해 씨앗"

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

아시아경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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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두고 "불쌍하다"고 말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7일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 씨를 향해 사과했다. 이 교수는 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고문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쥴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문제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라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 씨는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김지은 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을 통해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 씨의 태도를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하시라.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김건희 씨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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