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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에 공격용 다리 건설... 인도 “불법 점령”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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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라다크 사이 판공호에

中, 500m 길이 다리 건설 착수

중국군 이동시간 12→3시간 단축

인도 “국가안보에 큰 허점 생겼다”

2년 전 극심한 난투극·총격전 발생

병력철수 합의 무효화로 충돌 우려

중국과 인도가 연초부터 국경에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최근 중국이 국경에 건설 중인 다리 문제로 군사 협상까지 벌였지만 해법을 찾지 못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사이에 있는 호수 판공호(湖)에 다리를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은 지난 3일(현지 시각). 이곳은 1962년까지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인 양국이 지금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그어서 맞서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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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중국이 건설 중인 판공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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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중국이 자국 관할지 내에서 판공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며 현장 위성사진을 공개하자, 인도 외교부는 “중국이 불법으로 점유한 영토에 다리를 짓고 있다. 인도는 이런 불법 점령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의 라훌 간디 전 대표는 “국가 안보에 큰 허점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12일 판공호 인근 추슬-몰도에서 군단장급이 참석하는 군사회담을 열고 13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현재 판공호의 오른쪽 3분의 2는 중국이, 왼쪽 3분의 1은 인도가 관할한다. 이곳에선 2020년 이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5월 양국 군인들이 돌과 몽둥이로 난투극을 벌였고, 9월에는 45년 만에 총격전까지 발생했다. 양측은 10여 차례의 군사회담 끝에 지난해 2월 판공호 인근 최전선 분쟁지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 모두 LAC를 따라 군사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이 지난해 9월 착공한 다리는 판공호 북쪽과 남쪽 제방을 연결하는 500m 길이로 추정된다. 호수 위에 기초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완공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통하면 중국군 물자와 병력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인도 매체 더 힌두는 “완성된 다리는 호수 남북을 직통으로 오가는 중국군의 이동 축이 될 것”이라며 “북쪽 쿠르낙 요새에서 남쪽 군사 기지까지 이동 시간이 12시간에서 3~4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건설 중인 다리 남쪽과 군사 기지를 잇는 도로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호수 주변을 빙 돌아 이동해야 했지만, 새로 짓는 다리와 도로를 이용하면 레장라 등 주요 분쟁지로 병력을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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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판공호에서 중국과 인도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면./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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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리를 건설 중인 지역은 중국이 통제하고 있지만, 인도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아린담 바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약 60년간 중국이 불법 점거한 지역에서 다리가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중국 외교부는 다리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반 시설 건설은 중국과 인도 국경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중국의 영토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인도 옵서버연구재단 마노 조시 연구원은 “이 다리를 통해 티베트에 있는 중국군도 판공호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공호 북쪽은 티베트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에 중국엔 굉장히 민감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의 군사력 증강은 인도가 판공호 남쪽 카일라스산맥의 고지를 점령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이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군 관계자는 “2020년 8월 인도가 신속하게 남쪽 제방을 뚫고 고지를 점령했을 때 중국군은 하루 이틀이 걸려서야 도착해 반격할 시기를 놓쳤다”며 “이를 계기로 대규모 병력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제프 스미스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뷰에서 “인도의 강경한 반응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해 말 판공호 인근 라다크 지역 해발 5800m 고지에 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포함, 27개 도로와 다리를 짓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인도와의 국경을 따라 헬기장, 활주로, 도로, 대피소 등 군사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해온 중국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중국·인도 접경지대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국경 분쟁은 바이든 행정부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인도 관료는 FP를 통해 “중국군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인도와 미국이 더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FP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분쟁으로 인도가 미국과 더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미 의회 내에서도 이번 위기가 미국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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