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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존재하는 장막을 걷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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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인청명 남양고 교사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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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주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MZ세대라 불리는 요즘 세대에게는 다소 낯선 노랫말일 것이다. 군부 정권 시절 금지곡으로 선정되었으나 아직도 여전히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이 노래가 지닌 노랫말의 의미를 오늘의 모습을 투영하여 되새겨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율이 OECD 국가들 중에 최하위, 그중에서도 청소년의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을까? 왜 이토록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행복의 나라라는 노래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장막을 걷으라고 얘기한다. 군부정권 시절 사회교정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검열하고 통제해 왔기에 그 장막이 걷어지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오늘날 이 장막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한다. 교육인적자원부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교육부가 통용되던 시절, 세계 강국들 사이에서 인지도라는 이름조차 무색할 정도로 동북아시아 끝자락의 작은 반도의 나라는 뚜렷한 세계적 입지도, 이렇다고 자랑할 만한 천연자원도 없던 그 시절 유일하게 국가가 자원으로써 내세우려고 시도한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성을 지칭했던 재원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인적 자원이라는 의미로 사회에서 통용되기 시작했다.

인간 재료 또는 재목이라는 의미로 인재라는 단어와 함께 뛰어난 재료를 뜻하는 수재 또한 의학 드라마에서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것이 그 시대의 모습이었다. 그만큼 사람을 도구로써 사용할 수밖에 없던 시기였기에 활용이 가능한 단어들이리라 여겨진다. 그렇기에 가정에서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교육받았고 학교에서조차 쓸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경쟁구조 속에서 열심히 임해야 했었다.

그렇게 생활환경개선, 소득증대, 의식개혁을 목표로 산들바람을 느끼며 풀밭 위를 거니는 감성조차 사치라고 느끼며 풍요로움에 한 발 더 다가서고자 애쓰고 또 애썼다. 그 시기, 그때의 교육이 가난했던 과거를 벗어나 풍요로운 오늘날의 모습으로 이어진 것이리라.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을 도구로 바라보던 그 시기에서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아이들을 줄 세우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진 사람만을 능력 있고 성공한 삶처럼 포장된다. 우리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포함하여 온갖 미디어에서 결국 돈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또한 우리가 가난했던 과거의 피해의식이 만들어낸 피조물은 아닐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가난에서 벗어나자는 계획으로 만들어진 교육은 반세기가 조금 지난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으나, 뜨끈한 아랫목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이불 위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던 가정의 소소한 행복을 잃었다.

단순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행복할 것 같았던 그 시절에서 오히려 부족했어도 가족과 함께 한 소소한 추억이 그리운 것은 필자 뿐만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며칠 전에 읽었던 책에서 단순히 다수에서 소수로 인원이 줄어들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의외로 다수에게 맞추어 형성된 교수 방법은 소수에게서는 효과가 높지 않았다는 내용을 기억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리는 직시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을 흔히 백년을 두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 하여 '백년지대계'라고 일컫는다. 우리 시대는 아주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만큼 교육도 발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도구로만 취급받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개성은커녕 자존감마저 위협받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에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또 다른 환경을 기회로 삼아 백 년 뒤를 계획하며, 혁신적으로 교육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이 행복하지 못한 나라가 발전할 수 없듯이 우리 사회의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사회는 앞으로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창문 너머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풀밭을 거닐며 봄과 새들의 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물질만능주의가 아이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며 개성을 찾지 못하게 하는 장막은 아닐지 여전히 의문이다.

인청명 남양고 교사

화성시민신문 인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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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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