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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더 이상 죽기 싫다’ 거리로 나선 소방관들 “평택 화재 진상조사에 노조 참여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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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노조 27일 대정부 규탄대회 열어

“계속된 소방 공무원 희생은 현장과 괴리되고 책임 회피를 위한 면피성 정책만 내놓기 급급한 탓”

세계일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공무원노조(소방청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 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더 이상 죽기 싫다! 대정부 규탄대회’에 참석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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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공무원들이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통해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은 27일 오후 2시 반 서울 종로구 효자 치안센터 앞에서 ‘더 이상 죽기 싫다!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화재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기 위해 열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이날 참가한 소방 공무원 250여명 중 50명 정도는 방호복을 입은 채 ‘더 이상 죽기 싫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고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선 합동 조사단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적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문책하기 위해선 현장 대원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13일 평택 순직사고 조사에 현장 소방관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노조는 이번주 중반으로 예정된 합동 조사단 출범 때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직 진상조사에 소방 노조가 참여한다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애 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소방 공무원의 희생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현장의 상황과 괴리되고 책임 회피를 위한 면피성 정책만 내놓기에 급급한 탓”이라며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소방 지휘관의 현장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종합대응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더불어 소방관 안전 확보와 처우 개선을 위한 ▲완전한 국가 소방조직 마련 ▲소방 공무원 연금 혜택 불평등 해소 ▲특정직 공무원 별도 보수체계 마련 ▲소방 공무원 공상 추정법 제정 등도 촉구했다.

이들은 청와대에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의견서를 전달하고 오후 3시40분부터 정부 서울 청사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5일 평택시 청북읍 소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당시 소방 노조는 ‘현장 경험이 없는 지휘관의 무리한 지시가 빚은 대참사’로 규정하고 체계 개선을 요구했었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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