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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부진에 경제 엔진 식은 中…작년 4분기 4% 성장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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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안도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가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3%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비켜 나갔지만, 새해 전망은 밝지 않다. 소비 지표가 부진한 데다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출생률 등 성장 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어서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전년동기 대비)은 4.0%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6%보다 높았다. 연간 성장률도 8.1%를 기록하며 8%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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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저효과로 8% 성장, 뜯어보면 소비 부진



지난해 연간 8.1%의 성장률은 ‘착시효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맹위를 떨쳤던 2020년(2.2%)과 비교한 기저효과(비교 대상 통계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왜곡되는 현상)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보면 중국 성장률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8.3%였던 성장률은 2분기(7.9%)와 3분기(4.9%)를 거치며 속도가 떨어지더니 4분기에는 4%에 턱걸이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은 수치였지만,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큰 그림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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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간 성장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특히 지난달 경제지표를 뜯어보면 우려는 커진다. 중국 경제 성장의 3대 엔진인 수출과 투자, 소비 중 소비가 크게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1.7%로 전달의 3.9%보다 낮아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3.7%)도 크게 밑돈다. 반면 실업률(5.1%)은 전망치(5.0%)보다 높았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실업률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로 고용 상황은 훨씬 나쁘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4분기 4% 성장률은 기존에 좋았던 산업생산이나 수출이 버텨준 덕으로, 민간 소비는 쇼크 수준이라 좋게 평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4분기 수출은 23.3%나 늘어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산시성 시안 등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내수 소비와 고용 등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 모습이다. 여기에 부동산과 빅 테크,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기업 규제 조치가 성장 동력을 갉아먹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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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국 경제 지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인민은행 '깜짝' 금리 인하, 적극적 부양책 나올까



문제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진짜' 성적표가 나올 올해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이 5% 성장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각각 4.3%와 4.9%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 조치가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에 중국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렸던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7일물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금리도22개월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MLF와 역레포 금리를 낮춰 인민은행은 2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PB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에 중국 당국이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나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과 인프라 투자 등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들며 경기 부양에 나설 중국 정부의 부담도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3.5%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뒤 지난달(10.3%)에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양책은 한국 경제에도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5%에 달한다. 중국 내수가 회복되면 움츠렸던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한국의 화학과 철강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가 수혜를 보고, 화장품 같은 소비재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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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산부인과 신생아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021년 한해 1062만 명 신생아가 태어나 1949년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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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생률 0.752%, 건국 이래 최저



중국 정부가 돈줄을 풀며 단기 둔화는 막더라도, 중국 경제의 향후 성장 궤도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률이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인구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7.52명으로 집계됐다.

AFP 통신은 “지난해 출생률이 중국 정부의 연감에 출생률이 처음 적시된 1978년 이래 최저치인 동시에,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창립 이후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인구 보너스'를 누리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최대 강점이었던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 수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등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도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인지하고 첨단산업 육성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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