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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왕국'은 이젠 옛말···유럽 전기차 판매, 디젤차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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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EV 17.6만대 > 디젤 16만대 미만

디젤게이트·탈탄소에 친환경차 선호

자동차업체 전기차 개발 투자 확대

2030년 세계 EV판매비중 60%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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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디젤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탈탄소 정책에 과거 ‘디젤 왕국’이었던 유럽의 자동차 산업 구조가 재편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E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에서 EV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리서치 업체인 마티아스슈미트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 18개 국가의 지난해 12월 EV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17만 6,000대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 판매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반면 디젤차 판매량은 16만 대에 못 미쳤다.

FT는 “12월 판매 신차의 20% 이상이 EV였다”며 “서유럽에서 EV 판매량이 디젤 판매량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EV 판매가 급증하고 디젤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35년부터 EU 내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경유차에 적용하던 세금 우대 정책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마티아스슈미트는 “EU의 경유차 판매 금지와 세금 인상 방침으로 경유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때 독일의 자랑이던 클린디젤 엔진이 배출 가스 조작으로 한계를 드러낸 것도 유럽의 EV 전환 속도를 높인 요인이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청이 폭스바겐이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배출 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낸 이후 논란은 세계로 번졌다.

이 사건으로 클린디젤이 갈수록 강해지는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에서 EV 등 친환경차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젤게이트’를 일으킨 장본인인 폭스바겐이 가장 적극적으로 EV 전환을 서둘렀다. 그 결과 지난해 서유럽 18개 국가에서 판매된 350만 대 EV 중 폭스바겐 차량은 31만 대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유럽에서 EV 판매량이 디젤차 판매량을 앞지르는 데 폭스바겐이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 판매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당시 유럽 18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이 디젤차였다”고 짚었다.

경유 세금 우대 정책이 폐지되면 유럽의 EV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휘발유에 비해 경유에 낮게 적용되던 세율을 폐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새 에너지 세제 개편안은 2023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마티아스슈미트는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서유럽 18개 국가에서 EV 판매 비중이 11.2%였지만 올해는 12.6%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4.3%에 불과했던 신차 중 전기차 판매 비율이 2025년 25%, 2030년 60.9%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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