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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LG엔솔 자금 블랙홀에 증시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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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여만에 2,900선 붕괴]

1.09% 하락해 2,890으로 밀려

경기둔화 걱정 속 금리인상 압박

1월효과커녕 亞서 '나홀로 약세'

바이오 개별기업 리스크 잇달아

투심 악화에 증시 변동성 확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압력은 강해지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엇박자 속에서 코스피가 2,9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금이 블랙홀처럼 쏠리고 있는 데다 셀트리온·오스템임플란트 등 개별 기업을 둘러싼 악재들까지 줄줄이 겹치며 기대할 만한 증시 모멘텀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투자 위축의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1월 효과’로 인한 상승장은커녕 증권가가 전망한 올해 바닥권인 2,800선마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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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82포인트(1.09%) 내린 2,890.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9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만 2,531억 원, 2,594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의 투자 심리 위축은 더욱 심각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49포인트(1.39%) 내린 957.90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통상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연초 가장 높고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 연초 가장 활발하다는 측면에서 올해 초 지수가 상승하는 ‘1월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4주 연속 하락하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지우는 모습이다. 증시 거래 대금을 봐도 사라진 1월 효과는 뚜렷이 나타나는데 이달 코스피·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1조 2,615억 원으로 지난해 12월(21조 1,423억 원)과 거의 비슷했다. 코스닥의 1월 거래량(10조 2,150억 원)은 지난해 12월(11조 2,228억 원)보다도 줄었고 특히 이날 거래 대금은 7조 6,957억 원에 그쳐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라진 1월 효과의 배경으로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변한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꼽았다. 특히 지난 1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9% 감소해 추정치(-0.1%)를 크게 밑도는 쇼크를 기록했고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소매 판매 역시 1.7%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3.7%)를 크게 밑돌자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매 판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소매 판매도 부진하며 경기 둔화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위험자산에 속하는 아시아·신흥국 증시 속에서도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며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66% 오른 1만 8,525.4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1%)와 일본 닛케이225(0.74%)도 상승세로 마감됐지만 코스피는 1%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제조업 중심의 한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유독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및 거래정지 가능성이 촉발한 바이오 쇼크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이슈와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 등 개별 기업 악재 등이 개인들의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의 하락은 카카오 등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12.24%)와 셀트리온이 포함된 헬스케어(-10.68%) 섹터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IPO 대어가 출현하면서 나타나는 수급 불안도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 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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