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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고통의 임인년…2금융권 대출금리 상승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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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2금융권 조달금리 올라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 카드채 금리도 급등

대출금리 오르는 ‘수순’…숨막히는 영끌족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세계적인 금리인상의 여파가 서민층의 대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원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고, 시중에서는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민 계층의 빚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서울의 한 은행지점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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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크크크’ 출시를 기념해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크크크 777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도 각각 최고 연 5.0%의 ‘위드정기적금’과 ‘GO BANK 정기적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적금뿐이 아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3.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보면 인천저축은행의 e-보다정기예금은 최고 연 2.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MS저축은행의 ‘e-정기예금’도 최고 연 2.8%, 드림저축은행의 ‘톡톡정기예금’, 인성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등의 최고금리도 연 2.7%에 달한다.

금리인상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앞으로도 지속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높여 잡고 인터넷은행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 고객들의 자금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저축은행도 더 이율이 높은 상품을 제시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편 카드사들도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수신업무를 할 수 없는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을 위한 자금을 카드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최근 금리인상 추세에 따라 이 금리도 위쪽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연 2.626%로 지난해 11월 1일(2.6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6개월 전(지난해 7월 14일) 1.76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0.859%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1년 전(지난해 1월 14일) 1.303%과 비교하면 1.323%포인트 높은 것이다. 단기 조달 비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14일 카드채 3개월물 금리는 1.883%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제2금융권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민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카드채 금리 등 제2금융권의 조달비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향후 이들의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이 유력해 보여서다.

특히 올해 대출을 크게 일으킨 ‘영끌족’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2금융권이 포함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총액은 35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작년 1월에는 증가율이 3.3%에 불과했고 2020년에는 연간 증가율이 2.4%, 2019년에는 오히려 마이너스(-)1.4%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대출이 급한 가계가 제2금융권에 손을 벌렸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 산정 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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