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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안티백서' 조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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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1위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추방이 결정되면서 호주 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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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의 하나인 호주오픈이나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의 출전 소식이 들려오면 2018년에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이 떠오른다. 한국에서 온 무명의 정현이 신들린 듯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었다. 정현은 놀라운 집중력과 자신감으로 노련한 조코비치를 주저앉혔다. 비록 4강전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에게 패했지만 그해 세계 랭킹 19위에 올라 한국 테니스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정 선수는 최근 허리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16일 호주연방법원은 호주 정부의 입국 비자 취소 결정에 불복해 조코비치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호주오픈은 17일 개막됐지만 조코비치는 추방됐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라파엘 나달(6위), 로저 페더러(16위)와 메이저 20회 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는 그의 메이저 최다 우승 신기록 달성도 미뤄졌다. 조코비치가 열흘 동안의 홀대와 굴욕에도 불구하고 호주오픈 출전을 원한 이유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총 9차례나 우승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35세의 나이를 생각하면 연초 메이저 대회의 트로피가 더 절박할 수밖에 없다.

조코비치는 지난 한 해에만 34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세르비아의 국민영웅이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호주 정부와 법원을 비난했다. 그러나 '안티 백서'(백신 접종 거부자)인 그는 지난해 말 양성 확진 이후 격리수칙을 지키지 않은 행적이 드러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하거나 여행했다. 농구 경기를 관전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언론 인터뷰에도 응했다고 한다. 감염병 시대 모범을 보여야 할 세계적 스타이자 국민영웅의 모습은 아니다. 호주의 추방 결정을 보면서 문득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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