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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보고 팬 됐다"…김건희 팬카페 회원 470%↑ 뜻밖의 '팬덤 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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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공개되자 팬카페 회원 6배 폭증…"방송보고 尹 지지"

'논란' 명백하지만, '사이다 발언'에 꽂힌 대중들…"김건희의 재발견"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2021.1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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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진짜 사이다는 김건희 누님이었네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팬덤 벼락'을 맞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팬카페 회원 수는 16일까지 200명 남짓이었지만, 단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신규 회원이 몰리면서 477% 급증했다. MBC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중 일부를 보도한 직후 벌어진 기현상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회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124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생성된 이후 15일까지 가입한 회원은 215명이었지만, 16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덩치를 6배로 불렸다. 특히 최근 보름간 신규 회원이 달랑 2명이었던 점을 보면 '벼락 인기'가 터진 셈이다.

건사랑 회원이 폭증한 시점은 전날(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주고받았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방송했던 시각과 일치한다. 당일 오후 9시56분 팬카페에 가입한 한 회원은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걸크러시, 대장부, 정확한 정치판도 읽음, 영부인 합격!"이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총 448개의 게시글 중 258개(58%)가 신규 회원의 글로 채워졌다.

'김건희 팬덤'은 뜻밖의 현상이다. 야당은 MBC가 녹취록 보도를 예고하자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후폭풍을 대비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김씨의 일부 발언이 논란 소지를 담고 있지만, 핵폭탄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오히려 여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김씨 발언 수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씨에 대한 호감 여론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2030세대가 주이용층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녹취록 공개되고 나서 확실히 윤석열을 지지한다', '김건희 통찰력에 감탄했다. 현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을 꿰뚫고 있다', '김건희 매력있네' 등 반응이 수백 건 올라왔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김건희가 한 말 중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기대를 잔뜩 했는데 문제 될 발언은 하나도 없다', 'MBC가 김건희 의혹만 풀어줬다' 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MBC 보도로 공개된 김씨의 일부 발언은 논란 소지가 명백하다. 김씨는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하하거나, 언론사 기자에게 억대 보수를 제시하며 캠프 합류를 타진하는 등 그릇된 인식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목할 점은 여론이 '반감'과 '호감'으로 양분됐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김씨에 대한 '낮은 국민적 기대치'가 오히려 극적인 역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논란 소지와 별개로 김씨가 사회 현안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밝히고,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긍정적인 재평가가 확산했다는 시각이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은 김씨의 '사이다 발언'에 호응했다는 해석도 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씨는 통화에서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해서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사건을) 키웠다"고 했다. 진보진영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을 수호하기 위해 펼쳤던 논리가 대중에게 '내로남불'로 인식됐고, 공분이 커지면서 조 전 장관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취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김씨의 '조국의 적은 민주당' 발언은 여권 내에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었다"며 "대중에게는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사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중이 '베일에 감춰졌던 김건희'를 재발견한 사건"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에 대한 여론 변화를 세심하게 챙기면서도 혹시 모를 파장을 대비해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MBC 방송 이후 주로 2030세대와 40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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